24시 타로샵

애정운

by 이욜리

어렸을 때부터 야무진 친구들만 사귀었다.

여자던 남자던 본인 앞가림 잘하고 살다 보니 그들이 사는 세상 안에서

최대한 따라가면서 야무짐 코스프레를 하면서 살아왔다.


그들 대부분은 연애를 하지 않았고, 제 코가 석자라면서 다른 일에 몰두를 한다.


그런 부분에서 나 역시 그게 멋있었고, 워낙 스스로도 바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사랑을 챙겨보지 않았다.


그런 친구들에게 가아아아끔 타로를 봐주게 되면 절대 연애운을 보지 않았다.

굳이? 왜? 알아서 되겠지 ~ 이런 마인드라 당연하게 생각했고, 나 역시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많은 영향을 받고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타로를 시작하면서 제일 많이 보게 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야무진 사람들도 야무지게 사랑을 챙기고, 그러지 않은 사람들도 항상 사랑을 챙기고 싶어 한다.

그들의 시선에서 제일 큰 목표가 사랑인 것처럼 나에게 늘어놓으면,

나는 리듬 타듯 그 늘어놓은 사연을 따라 그들에게 몰입해 본다.


사연들은 일일이 여기에 늘어놓을 수 없으나

진짜 여태껏 본 건강운, 학업운, 취업운, 이직운, 금전운, 대인관계운 등등등

이런 운들보다 더 오래 걸리고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나는 이해도 못할, 겪어도 못한 이야기다.


들어주는 거에만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스며들어본다.

나는 겪지도 못할 대단한 이야기에 그들의 감정을 헤아려본다.

즐거울 수도 슬플 수도 있으니 그 서사를 이해해야 한다.

다른 운세보다 제일 어려운 게 그들이 무엇을 듣고 싶어 하는지이다.


그래도 그 사람은 당신을 사랑해요, 잠깐의 실수였을 거예요,

다시 만날 수 있어요.


둘은 천생연분이에요...!


타로에 나와있는 운 자체를 다 읽어주는 게 아니라 그 공간에서 난

유일하게 그들에게 읽어줄 수 있는 로맨스 소설을 써 내려간다.


그게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 혹은 열린 그 무언가 일지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만큼 들려주는 게 맞는 거 같아 보인다.


다들 어떤 연애를 하고 싶은 걸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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