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 어떻게 되세요? 환경공무관 연봉, 월급

30대 환경공무관의 하루

by 삼스클


오늘 일하다가 뜬금없는 질문을 받았다.


아저씨, 월급 얼마 받아요?


믿기 어렵겠지만,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진짜 있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두 번째도 아니다.

일을 하다 보면 상식에서 벗어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종종 있다.


처음에는 왜 물어보는걸까?


의문이 들었다.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서일 수도 있고,

'나보다는 조금 벌겠지'하는 묘한 우월감을 확인하고 싶어서일 수도 있고,

매스컴에서 떠든 고연봉의 직종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서일 수도 있다.


SE-3f2c585e-163a-4ee0-9c2f-40fd7eff9013.jpg?type=w773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 월급이 이정도면 소원이 없겠다.

얼마 전, 환경미화원의 월급이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급여명세서에 찍힌 금액은 세전 650만원.


명세서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둘로 갈렸다.


덥고 추울 때 밖에서 어려운 일을 하는데 더 줘도 되지 않나?
청소만 하는 단순노동인데 600만원정도 되는 돈은 너무 많지 않나?


과연 이 일은 많이 받는 걸까?


해당 금액은 아마도 야간 일을 하는 용역업체이거나

연차가 아주 많이 쌓인 상황에서 상여금이나 성과금이 터진 아주 특별한 경우일 것이다.


지자체 환경공무관의 월급은 평달 기준, 성과금과 상여금이 모두 나와도

절대 600만원이 나오지 못한다.


그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솔직히 말하면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월급'이라는 게 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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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 끝이 빨개지는 매서운 겨울에는

새벽 5시에 나가서 제설제를 뿌리고,

눈 속에서 손 시려가며, 쓰레기를 줍고 정리한다.


아지랑이가 올라오는 뜨거운 한 여름에는

악취 나는 쓰레기통을 비우며, 구더기와 사투를 벌인다.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


이게 600만원 어치일까?

아니면 300만원 어치일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자신의 존엄을 파는 일을 제외하고는 일의 귀천은 없다.

일이 힘들면 그만큼 보상을 받아야 한다.


회사를 다닐 때에는 바쁠 때도 한가할 때도 있었다.


말그대로 월급루팡을 할 때도 있었고,

이 돈을 벌자고 야근을 치열하게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 적도 있었다.


지금 내가 받는 돈도 일이 힘든 만큼 받아간다고 생각한다.


많지도, 적지도 않게.


월급 얼마받아요?
다음에 또 누가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제가 하는 일만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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