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 검사와 치명적 오해

성병 검사 제대로 알기!!!

by 자유로

필자가 비뇨의학과 전문의인지라 자주 접하는 환자군중에 하나가 바로 성병과 관련된 부분이다.


오늘은 성병에 대해서 파헤쳐 보고자 한다.


특히 20-30대 젊은 친구들이 부디 이 내용을 잘 숙지해서 지레 불안해 하거나 제발 '쫄지' 않았으면 한다.


5년전 코로나 팬데믹 시기, 코로나 검사랍시고 PCR 검사라는 것을 노상했다.


아마도 그래서 PCR 검사라는 것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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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R(Polymerase Chain Reaction, 중합효소 연쇄 반응)은 검체(소변, 분비물 등) 속에 있는 바이러스나 세균과 같은 미생물의 DNA를 수백만 배로 증폭시키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미생물의 유전자 지문을 복사하여 아주 미량의 균이라도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여기서 밑줄친 있냐 없냐 하는 존재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갑자기 성병 얘기중에 왜 PCR 을 언급해하나 의아하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병원에 가면 성병 검사라고 해서 진행하는 것이 바로 이 PCR 검사라고 하는 것이다.

대개 STI12 종이라고 해서 하는 것이 바로 그거다.


남성은 소변 검사로 여성은 질내 스왑(swab)을 통해서 검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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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진짜 이유는 진료실에서 하도 많이 환자들과 복약 지도에 관해서 '싸우기' 때문이다.


바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검사지에서 양성이란 말을 봤을 때 위와 같이 생각한다는 거다.


허나 단언컨데 꼭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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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검사의 주된 역할은 임질, 클라미디아와 같은 주요 성병균뿐만 아니라, 질염이나 요도염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세균들의 DNA까지 총 12종을 한 번에 스크리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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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검사는 딱 유무를 알려주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한다.


PCR 검사는 균이 있었거나 균이 있거나 한 흔적을 알 수 있는 검사이다.

하지만 균이 죽었거나 균이 아직도 살아 있거나 하는 현재 상태에 대한 정보는 알 수가 없다.


PCR 은 기본적으로 아주 미량의 DNA 조각을 증폭하는 기술이다. 미량의 조각을 더욱 증폭하여

그 DNA, 즉 미생물의 유전 지문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양성이란 결과가 특정 세균의 DNA 의 존재 유무를 가리킬 뿐

그 균이 살아서 계속 내 몸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다.


균이 이미 죽어서 비활성화 상태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균에도 DNA 가 남아 있을수 있고 그 유전 물질을 인위적으로 증폭시켜버리면 '그 균이 있었다'는 흔적을 알 수 있다.


균이 죽었는데 굳이 치료를 하겠는가?


약물 치료를 결정하기 위해선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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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처음 STI12종 검사를 해서 양성이 나온 경우 추후에 재검시에도 양성이 나왔다고 했을적에 더욱 더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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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12 종은 기본적으로 여성의 질염이나 요도염을 잘 일으킬 수 있는 것들을 모아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그들이 전형적인 성병균이냐 하면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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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애들이 양성으로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를 해야하는건 아니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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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종류에서 반드시 파트너와 같이 치료해야 할 균들이 있다.


서로 주고 받을수 있는 핑퐁 감염을 막고자 이들에 대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어떤 약물로 치료해야할지도 가이드라인에 공식처럼 되어 있다.


하지만 성병균이 아닌 기회감염균, [즉 우리 몸의 면역력 저하라든가, 과로, 수면 부족으로 인한 만성적인 피로감으로 몸상태가 떨어졌을 (통틀어 필자는 이를 우리 몸의 생체 전압이 낮아졌을 때라고 표현한다.) 적에 과증식(dysbiosis)되어 나타나는 현상], 이 보이고 증상이 특별히 없다면 시간을 두고 몸상태를 지켜보면 된다.


약이 우선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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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사실은 대수롭지도 않은 STI12 종 검사 결과를 너무 신뢰하여 파트너끼리 서로 비난하며 심지어는 그간 서로 쌓아왔던 신뢰감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우도 보았다. 특히나 웨딩 검진같은거 하면서...


제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여지껏 잘 살아온 당신 삶의 스냅샷과 같은 한번의 검사가 당신의 모든 삶을 대변해주는 것이라고 생각치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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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 내가 환자들과 자주 부딪히는 부분이다. 양성의 결과지를 받고 그들은 약만 먹으면 양성이었던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나오길 기대한다. 그리고 몇몇 젊은 친구들은 파트너는 부인과에서 약을 먹고 있다라며 본인도 먹어야 하는게 아니냐며 약 처방을 요구한다.


하지만 정작 이런 내용을 모르고 약만 먹는다면 단언컨데 득보다는 실이 더 크다.


모든 약은 내성의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나 항생제는 정말 가급적 안 먹는 것이 좋다. 본인이 느끼는 증상이 없다면 우선은 좀 지켜보는 것이 맞다. (무증상 세균뇨의 경우, 항생제 처방은 하지 않는 것이 일반 원칙이다.)전형적인 성병균이 아니라면 나머지 균주들까지 눈에 불을 켜고 박멸하겠다는건 빈대잡으려다가 초가삼간을 날리는 꼴이다.


왜냐면 우리 몸을 지켜주는 수호신, 아니 어쩌면 우리 몸의 진정한 주인들은 항생제에 정말 쉽게 죽어버린다.

약 며칠 먹는 것이 대수겠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며칠 먹는 약으로 당신 몸의 변화가 어떻게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항생제의 진짜 역할은 균을 박멸하는 것이 아니다. 항생제는 과도하게 증식한 균을 우리 몸에서 처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떨어뜨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 작용에 어떤 균만 타겟팅해서 없앤다는 것은 없다.

항생제는 '좋은' 균이든 '유해'한 균이든 다같이 없앤다. 그래서 어떤 변화가 나중에 발생할 지 모른다는 것이다.


항생제는 정말 꼭 필요할 때만 쓰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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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결과지에 너무 매몰되지 말고 본인을 직시하라는 것이다.

본인의 불편한 증상이 없는지 (이를 테면 소변을 볼 때 분비물이 나오거나, 냄새가 나거나, 붉어졌거나. 불편하거나, 아프거나, 아니면 평소와 달리 느껴지는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 말이다.


물론 앞서 얘기한 전형적인 성병균은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약을 써서 치료를 해야겠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우선 본인의 삶을 점검하길 바란다. 본인이 최근 과로했을 수도 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을 수도 있으며, 업무나 학업에서 너무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수 있다. 양질의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수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을 먼저 점검해보시길 바란다. 자신의 삶속에 문제가 있고 답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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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블로그는 정말 필자가 울분에 섞여서 말도 자주 반복되고 길어졌다. 그만큼 이 검사의 오해와 진실을

각인코 싶었다.


끝으로 정말 마지막 메세지다. 꼭 기억해주시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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