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어떻든 우선 도전해보기!!!
5년 전 의원 개업으로 이것저것 알아보던 차에 주변 지인들이 너도 나도 정부과제를 지원해서 합격했다는 말을 접하게 되었다. 부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어떻게 했길래 과제를 따고 지원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 하지만 당시에는 '나와 상관없지' 하며 지내다가 어느 날 특허 출원과 관련하여 변리사와 얘기를 나누던 차에 초기창업패키지라는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다.
창업진흥원에서 해마다 사업화 자금 및 초기창업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런 게 있다고??'
물론 사업을 운영하는 게 쉽진 않지만, 우리나라에는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창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예전부터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창업 보육센터에 입주해 보니, 그때는 잘 몰랐던 우리나라 제도의 혜택을 지금은 온몸으로 확실히 느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엄청난 애국자는 아니지만, 요즘 들어 우리나라에 대해 고맙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이 사실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무모하게 대출을 일으켜서 처음부터 개업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타 실무를 좀 더 경험해 보며 창업을 좀 더 짜임새있고 진지하게 진행했을 거라 생각한다. 막연히 '그래 이제 의원을 개업했으니 환자들이 오면 진료해 나가면서 자리 잡고 괜찮아질 거야' 하는 안일한 마음이 아니라 좀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짜서 어떻게 운영을 하겠다는 초기, 중기, 장기 로드맵이 있는 그런 사업적 구상말이다.
물론 혹자는 의원을 운영하는 것과 사업을 하는 것은 다르다 할지 모른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사람을 섬기고 필요한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본질적인 맥락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어느 위치에 있던 여러분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나 세상을 좀 더 이롭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창업에 도전해 보길 권한다.
이 글은 2025년 7월 23일 수요일 진흥원에서 개최하는 지원 사업에 대한 발표를 마치고 작성한 것이다.
창업 보육동 입주 후 거진 2주에 한 번꼴로 지원사업이 계속 업로드된다. 또 발표도 계속 있는 상황... (핑계 아닌 핑계지만 그래서 매주마다 사업 계획서를 쓰느라 1일 1 브런치를 못하고 있다. ㅠㅠ)
그 일환으로 2025 캐주얼 창업 제품화 경진대회 공고가 6월 30일 발표됐다.
이 대회의 목적은 아래와 같다.
지역의 문화를 활용하여 자신의 아이디어를 직접 제품화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창업자 발굴 및 아이디어 단계의 예비 창업자와 초기 창업자의 실전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향후 사업화로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지원
'캐주얼 창업이라고??'
'창업을 캐주얼하게 한다는 건가?? 신박하네...'
자세히 읽어보니 캐주얼 창업이란 제조 장비를 활용하는 제조창업 중에서도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비용과 부담이 낮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창업이란 문구가 있었다.
내가 하는 것과 관련하여 어떤 것이 캐주얼 창업에 들어맞을까??
그나저나 이 나이에 경진 대회라니 적지 아니 마음이 일렁거렸다.
중고등 학생시절 수학 과학 경시대회에 참가하여 입상하기 위해 분투했던 기억이 난다.
뭔가 대회에 출전한다고 하니 각오가 새로워졌고 몰입할 거리가 생겼다고나 할까?
이전에 입주 계획서를 제출해 채택되었을 때처럼 머리를 쥐어짜기 시작했다.
강릉이란 지역의 문화와 연관이 있는 사업화 가능한 제품이라??
강릉하면 여러분들은 뭐가 떠오르실지 모르겠으나 초당 마을의 짬뽕 순두부나 경포대만큼 유명한 것이 단오제라는 축제이다. (물론 테라로사며 박이추 커피등 커피의 고장이라 해도 할 말이 없지만 본인에게는 제일 먼저 뇌리를 스친 것이 강릉의 단오제라는 축제이다.)
혹시 와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강릉 단오제는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전국적인 축제이다. 정말 미어터질 정도로 사람들이 많아서 구경갔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던 기억이 있다.
사실 강릉 단오제는 우리 역사상 가장 오래된 행사 중 하나인데, 추석, 설, 한식과 더불어 4대 명절중 하나다. 단오날은 음력으로 5월 5일인데 태양의 기운이 가장 강한 날로 여겨진 만큼 부정과 액운을 씻고 건강을 지키려는 정화의 의미를 본질적으로 담고 있다. 또한 전통적으로 단오는 농번기인 모내기가 끝난 뒤
일상에서 벗어나 하루를 온전히 쉬며 재충전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창포를 이용하여 목욕, 물맞이, 머리감기 등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며 축재를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근데 창포는 단오와 무슨이 관련이 있을까?
강릉에서 창포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해살이 마을이다.
필자가 있는 강릉 사천면에는 해살이 마을이란 곳이 있다.
해살이 마을은 마을 곳곳에 창포가 자라는 것으로 유명하며, 마을 이름 자체도 창포에서 유래했다
'해살이'라는 이름 자체가 창포의 별칭에서 비롯되었으며, 창포는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해살이풀'이라고도 불린다.
해를 담뿍 받고 자라 태양의 기운이 충만한 창포는 단오 축제에 걸맞는 정화의 의미를 가진 귀한 식물인셈이다.
창포에는 아사론(asarone)이란 성분이 있는데 항염 작용및 뇌신경의 피로를 풀어주고
혈관성 치매 예방등 주로 신경계를 안정화시키는 효능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고보니 정말 창포는 단오 축제와 잘 맞는다. 왜 창포를 이용해서 머리를 감고 했는지 조상들의 혜안에 존경을 표한다. 물론 노란 창포꽃이 5월에 주로 피는 것도 한몫했겠지만 자연이 주는 것들은 그 의미가 참 깊다는 걸 다시금 느낀다.
그래서 이번 캐주얼 창업의 첫타자는 해살이 마을의 창포를 활용한 제품 기획으로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강릉의 '물'과 함께 뭔가 이색적인 힐링 체험을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강릉 단오제의 전통과 지역적인 특색에 착안하고 축제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강릉 해살이 마을에서 재배되는 창포와 청정한 동해 고유수를 활용한 힐링 콘텐츠로서 부양욕을 기획했다.
이 이야기는 2부에서 다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