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 결석, 돌을 치료하는 의사 그리고 미네랄 이야기

여러분의 미네랄은 충분하십니까?

by 자유로

미네랄...


이 단어를 최근 많이 접하게 된다. 과거부터 있었던 이 말이 유독 내게 빈번히 들리는 것은 우연일까?


최근 20년간 건강기능식품 및 영양제 시장이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더욱 자주 접한듯하다.


학생 시절 그저 지나치는 말들이 이제는 피부로 다가온다. 무슨 무슨 미네랄들 그 종류도 수십 가지에 이르는데 사람들은 어떻게 이들을 다 일일이 공부하고 조사하고 먹을까? 종종 경이로운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미네랄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을까? 그저 막연히 광고에 나오는 유명인 내지는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이게 좋다고 해서 선택하고 있지는 않는가?

최근 들어 개인 맞춤 의학이 점점 각광받고 있는 추세와 더불어 개개인의 취향에 따른 맞춤 화장품이며 맞춤 영양제들이 나오고 있다. 정말 당신에게 필요하고 맞는 미네랄 영양제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필자는 의사로서 최근 범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의료의 변화나 트렌드에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영양과 관련된 것이다. nutraceuticals (Nutrition과 Pharmaceuticals의 합성어)라는 말이 이제는 일상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 공간에서는 광범위한 영양의 주제 중에서도 특히나 미량의 영양소인 미네랄에 관해서 주목하고 이야기해 나갈 것이다. 이 미네랄이 우리의 건강에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다.


여러분들은 미네랄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칼슘? 마그네슘? 아연?
혹은 ‘뼈에 좋다’, ‘면역에 좋다’는 광고 속 문구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미네랄은 그저 어디선가 본 적 있는 단어,
그리고 뭔가 막연히 좋은 거라고만 느껴지는 ‘영양소’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미네랄은 단순한 영양소를 넘어, 생명 유지의 핵심적인 '전기 시스템'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이다. 미네랄, mineral의 어원은 mine 이란 광물, 광산이란 의미이다. 즉 대개의 미네랄은 금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전기를 쉽게 통하는 물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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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는 전기적으로 움직인다. 인체가 살아서 움직인다는 것은 지극히 생체 전기적인 활동인 것이다.


신경 전달, 심장 박동, 세포 내 대사, 호르몬 분비까지 –
이 모든 기능은 미네랄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전위 차이, 즉 '전기 흐름'에 의해 조절된다.

쉽게 말해, 미네랄은 몸속 전기의 스위치와 같다. 미네랄과 물은 이 전기적 흐름을 만드는 핵심 재료이다.


칼륨이 부족하면 심장은 제대로 뛰지 않고, 마그네슘이 모자라면 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지 못한다. 아연이 부족하면 면역 체계가 무너지고, 철이 부족하면 산소 운반이 막혀 버린다.


우리는 종종 "피곤해", "기운이 없어", "집중이 안 돼" 같은 증상을 스트레스나 나이 탓으로 돌리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미네랄 불균형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결핍이 숨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듯 미네랄이 단순히 어떤 칼로리나 몸의 에너지를 증가시켜 주는 영양제를 넘어서 어째서 필수적이라고 말하는지 조금은 가닥이 잡히실지 모르겠다.



미네랄의 결핍은 여러분이 가용할 수 있는 전기 에너지, 즉 배터리의 고갈과도 같다. 미네랄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면 몸은 이를 보상하기 위한 방향으로 작동하게 된다. 골다공증이 그렇고 요로 결석, 대사성 질환, 염증과 감염이 그러하며 더 나아가 노화라는 현상이 전부 이와 관련이 깊다.


우리는 왜 미네랄을 놓치게 되었을까?


이전에 아스달 연대기라는 TV 드라마 프로그램에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다. 과거 인류의 조상들이 도시화된 부락 국가에 들어섰을 때 밀이삭이 평화로이 자라서 익어가는 풍경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너무 이상하지 않아? 어떻게 같은 식물이 저렇게 한데 모여 빽빽하게 자랄 수 있어??"


그렇다. 농업 혁명이 일어나면서 도시가 만들어졌고 집약된 농업을 통해서 식량을 비축하고 저장할 수 있게 되었던 풍경은 열매나 채소의 채집 및 동물이나 물고기의 수렵과 비교했을 적에 매우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미네랄의 결핍은 이 농업 혁명과 결을 함께한다.


농업 혁명이 일어나기 전 집약적인 농사를 짓지 않았던 과거 인류는 자연 속에서 흙을 밟고, 또 그 흙을 먹으며, 광물질이 풍부한 물과 음식을 먹으며 살았다. 헌데 농업을 통해서 대량 생산을 하려고 하게 되었으며 이는 지력의 고갈, 다시 말해서 특정 미네랄들의 급속한 고갈을 야기하게 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거름이나 퇴비와 같은 것들을 고안했다. 화학 퇴비가 나오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하지만 산업 혁명과 함께 NPK (질소, 인, 칼륨)와 같은 화학 비료의 등장으로 지금과 같은 관행 농업이 보편화되었다. 화학 비료로 인해서 작물의 생산성은 좋아졌지만 그 작물의 맛이나 영양적인 가치는 많이 저하되었다. 토양의 질은 더욱 악화되었으며 그런 토양에서 자라는 작물이 건강할 리가 만무하다. 작물의 건강이 떨어지니 병충해가 생기고 토양의 마이크로바이옴들이 고갈되면서 그 다양성이나 균형이 깨져버리게 된다. 병충해를 제거하기 위해서 농약을 개발하여 뿌리게 되었고 토양 미생물들은 더욱 빈약해져 갔다. 토양의 미생물들이 깨져버리면 영양분을 식물에게 온전히 전달하지도 흡수하지도 못하게 된다. 이런 곳에서는 다른 것들도 쉽게 와서 자리를 잡게 된다. 잡초들이 자라니 제초제를 또 뿌리게 되었다. 토양은 점점 더 생명이 살아가기 힘든 구조로 변해버린다. 악순환은 더욱더 꼬리를 물게 된다. 즉 우리가 농사짓는 땅들은 하나같이 지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셈이다.
토양이 약해져 있다는 의미는 바로 이런 맥락을 함축한다.

과거 인류가 자연 속에서 흙을 밟고, 또 그 흙을 먹으며(와인 장인들은 밭의 흙을 아직도 먹는다!!!), 광물질이 풍부한 물과 음식을 먹으며 살았지만 지금 우리는 정제된 음식, 철저하게 정수되고 필터링된 물, 오염된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


게다가 다이어트, 각종 약물들, 카페인 과다, 만성 스트레스는 체내 미네랄을 더 빨리 소모시킨다.

그 결과, 우리 몸은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속은 점점 전기적 균형을 잃고 있다. 전기적으로 점점 방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여러분이 피곤하거나 힘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여러분의 몸에 에너지가 없어서 그런 것이다.

그리고 그 균형이 무너질 때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가 바로 요로 결석 같은 에너지가 흐르지 못해서 생겨나는 '결정화된 신호'다.


필자는 비뇨의학과 의사로서 수많은 결석 환자를 보아왔다. 15년간 십만 명이 넘는 다양한 요로 결석 환자들을 진료했다.


결석이 생긴 환자들이 대부분 단순히 물을 안 마셔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그보다 근본적으로는 몸속 미네랄 균형과 대사 작용이 흐트러진 결과로 결석이 생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칼슘이 부족해서 생기는 결석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혈중 칼슘이 부족하면 장에서 수산염의 흡수가 증가하고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뼈를 녹여서 오히려 혈중 칼슘을 높이려고 하며) 그 수산염이 오히려 소변에서 결석을 만드는 주범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미세한 생화학적 흐름은 우리가 섭취하는 미네랄 하나하나와 깊은 관련이 있다.

추후에도 말씀드리겠지만 각각의 미네랄들이 균형을 맞추고 존재한다면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는 상호작용을 일으키기도 하고 서로 견제하는 길항 작용을 하기도 한다. 무척 신묘한 이 여정에 여러분을 함께 모시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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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요로 결석 환자든 아니든,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든, 아이의 건강을 걱정하는 부모든,

미네랄을 통해서 ‘몸의 흐름’을 이해하고 싶어 하는 모든 이에게 이 공간은 열려 있다.


돌 하나에서 시작된 여정이지만, 결국 우리의 몸을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의 균형을 찾는 모두에게 유익한 여정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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