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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hyun Meacham Sep 09. 2022

안락의자 생각 1

좋았었던 거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게 시체말로 장난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기억이 난다.

아닌 그런 날들이.

물끄러미  안락의자에 앉아서

차 지나다니지만 색다르게 아름다운

나이든 나무들과 어울려

앉아있는 이 시간이

다만 좀 괜찮다고 느껴지게 만드는.

내가 쓰는 연필이

또 괜찮다고 느껴지게 만드는.

싱글 몰트 위스키가

내 언더락 잔에 담긴 그 냄새가

십수년 전으로 쉽게 데려다 주는구나.

나는 지금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려고 한다.

남은 생을 어떻게 살거냐고.

내 의지로는 절대 못할지도 모르는

그런 것들을 사랑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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