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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드펜 Feb 21. 2024

엑셀을 잘하면 투자에 도움이 된다

성공스토리 - 투자

주식 관련 책을 읽으면 수익을 내는 많은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특히 기술적 분석에 대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이동평균선, 골든크로스, 볼린저밴드, 스토캐스틱.

퀀트투자가 소개되면서 PER, PBR, PSR 같은 재무 관련 지표도 개인투자자들에게 낯설지 않습니다.

증권사 HTS에 접속하면 클릭 몇 번으로 항목을 설정하고 손쉽게 해당되는 종목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내용이 방대해 오히려 혼돈스럽기까지 합니다.


투자 공부를 하다 보면 HTS로 분석할 수 없는 방법들도 소개됩니다.

책의 내용만 믿기보다는, 데이터를 구해서 직접 백테스트를 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월말에 매수해서 월초에 매도하는 월말 월초 효과.

종가에 매수해서 다음날 시초가에 매도하는 시초가 효과.

정말 효과가 있는지, 그리고 연도별로는 어떤 결과일지, 상승과 하락에 따른 다음날 결과는 어떨지.


결과를 얻기 위해 먼저 연도별로 데이터를 나눕니다.



날짜별로 종가와 시가, 그리고 변동률을 입력합니다.

전체 데이터를 다운로드하여 정리하는 단순작업입니다.



상승과 하락을 나누어 줍니다.

연도별로 데이터가 구분되어 있으므로, 일일이 해당 연도에 들어가 수작업을 해줍니다.



이렇게 자료가 정리되면 연도별 합계를 한 개의 시트에 복사해서 붙여 넣기를 합니다.

연도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됩니다.




엑셀 프로그램의 함수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위의 결과를 얻기 위해 1주일을 꼬박 시간투자 해야 합니다.

혹은 주말 온종일 컴퓨터 앞에 붙어 앉아 복사 붙여 넣기를 반복합니다.

중간에 수식을 잘못 입력하거나, 실수로 데이터 날짜를 한 칸이라도 잘못 만들면, 문제가 된 항을 찾아 뒤져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얻은 결과물로 실전투자를 하게 되면, 스스로에게는 대단한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작업은 엑셀을 조금만 공부하면 30분이면 충분합니다.

Year 함수를 이용해 연도별로 정리.

If 함수로 상승과 하락 구분.

필요하면 Abs, Match, Index 같은 다양한 함수로 데이터를 다듬어 놓습니다.


열을 쭉 선택해서 피폿테이블을 실행합니다.

연도와 상승과 하락에 따른 '종시'의 결과를 알고 싶습니다. 


결과를 합계, 빈도수, 평균, 최댓값 등 다양하게 선택 가능합니다.




클릭하면 1주일 동안 했던 작업의 결과가 오류 없이 1초 만에 화면에 나타납니다.

시간의 단축은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합니다.

다양한 조건을 입력해 엄두도 못 냈던 조건의 결과를 도출해 냅니다.


마냥 기뻐할 일을 아닙니다.

목적과 수단을 혼돈하게 됩니다.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실망하고, 다른 방법을 시도합니다.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양한 조건들을 넣게 되고, 계산에 심취하게 됩니다.

시도 끝에 멋진 우상향 그래프를 얻으면 산삼이라도 캔 기분입니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실전에 응용하면 결과는 참담합니다.

특정 구간에만 맞거나, 최근 데이터가 반영되면서 과최적화의 가능성이 큽니다.

장기간 수익을 내는 공식이라도, 진입하자마자 손실이 지속적으로 나면 해당 방법으로 계속 매매하기 힘듭니다.


추세와 이동평균선을 결합하면 수익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계산을 하다가, 이동평균선은 특정구간에서는 기가 막히게 맞지만 시간이 달라지면 기존에 맞았던 방법은 손실이 되고, 새로운 방법이 수익이 되기 때문에 장기간 응용하기에는 불리하다는 레리 윌리엄스의 글을 읽고 허탈하기도 했습니다.


투자로 수익을 내는 많은 방법들이 존재하고, 실제로 수익을 내는 투자자도 있습니다.

수익을 내는 공식을 찾는 일은 1미터만 더 파면 금맥이 있을 거라는 희망고문입니다.

계산은 목적이 될 수 없으며, 결국 투자는 수익을 내야 합니다.

지속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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