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스토리 - 독서
OTT의 발달로 본방사수는 옛말이 되었습니다.
보고 싶었던 드라마나 예능을 여유시간에 편히 즐길 수 있습니다.
장안의 화제였던 더글로리, 오징어게임, 재벌집 막내아들은 완결 편이 다 올라오고 1편부터 정주행을 했습니다. 결정적 찰나에 일주일을 더 기다리게 만들며 애간장을 태우게 하던 주말드라마 대신, 요즘은 빠르게 스토리를 전개할 뿐 아니라 화끈하게 처음부터 회차를 한꺼번에 올려줍니다.
시즌 3을 진행하는 싱어게인 시즌2를 보고 있습니다.
심사위원석에 앉은 가수 이선희가 한 참가자의 노래를 듣고선,
좋은 노래는 듣는 사람에게 각자의 인생에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예전에 도서 블로그를 했었습니다.
주 2회 이상 꾸준히 글을 올리다 보니, 방문자도 꽤 많았습니다.
새 글을 올리면 거의 메인페이지에 내 글이 소개되다 보니, 출판사로부터 서평 제의도 많이 받았습니다.
당시 글을 쓸 때 내용의 요약이 아니라, 이 책은 어떤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담았습니다.
감상문이 아니라 도서 추천 형식이었는데, 좋은 책에 대해 항상 쓰던 문구가 있습니다.
좋은 책이란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할 할 수 있게 해 준다.
한 권에 집중을 못하는 성격이라 책상에는 늘 10권 정도의 책이 쌓여 있습니다.
싱어게인 한편을 보고, 책상에 앉아 책을 펼쳤습니다.
감동과 여운을 주는 글은 읽고 나서 다른 무언가를 찾아 읽거나 뭔가를 쓰거나 누군가를 만나거나 무엇인가를 하고 싶게 한다.
강원국 백승권의 글쓰기 바이블에서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을 방송과 책에서 연이어 만나는 우연이라니.
물론 몰입하게 하는 노래와 책도 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읽는 동안 숨소리도 억누르게 됩니다.
책을 읽거나 가수의 노래를 보는 동안 꼼짝도 못 하게 가두는 힘은 대단합니다.
가둠도 좋지만 한 장씩 넘기면서 영화처럼 생각이 펼쳐지는 책이 더 좋습니다.
잊고 있던 과거의 장면을 회상시키는 글,
겪지 못한 미래의 꿈을 펼쳐주는 글,
잊고 싶었던 끔찍한 일을 떠올려주는 글,
멜로, 공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가 시작됩니다.
깜찍 놀라 책으로 돌아오지만 몇 글자 못 가서 생각은 다시 과거로 미래로 달아납니다.
좋은 글감이 무지개처럼 희미해질까 노토를 펼쳐 생각을 메모하고 책으로 돌아옵니다.
내일이면 이런 감동이 사라질까 몇 장을 더 넘기다가 꾹 참고 책을 덮습니다.
오늘과 다른 내일의 생각에 대한 기대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타고난 재능은 없지만, 매주 꼭 한편은 올리면서 실력을 쌓아보려 합니다.
언젠가는 그런 글을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