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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한, 푸른 소음의 소풍

by 양승탁

큰 새의 둥지 아래서

낭만 열두 병을 나누는 사람들


가장 멋진 이들이

부스럭 소리를 내며 일군 갈망의 샘에서


물을 뜨고

무해한 첫 삽을 들어올리고

각자의 소음으로

꿈의 돗자리를 펼쳐 놓는다


손을 마주잡고 나누었던

변명 없는 기쁨에는

잦아들 새 없는 푸르름과

쉴 새 없는 아름다움만 있네


종잇장 넘기듯

아우성의 장벽을 넘어가고 나면


내일은

서행을 부탁할 새도 없을 만큼

더 나은

더 멋진

더 푸른 하루가 될 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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