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란다라는 소재로 만든 흐름
오란다라는 디저트 소재는 확실히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차별화된 것이었다. 적어도, 내 좁은 식견 안에서는 오란다를 주력 디저트 내지는 컨셉으로 삼고, 커피와 함께 곁들여 판매하는 카페는 본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수요가 전혀 없는 것 아닌가. 또 그건 아니었다. 특정 프랜차이즈에서 콜라보 형태로 매대 앞에서 오란다를 판매하는 것을 확인했다. 스타벅스의 경우 계산대 앞에서 비카인즈 단백질바와 자사의 쿠키 및 초콜릿 등을 끼워 판매한다. 마지막까지 고객의 흐름을 계산해 추가적인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다. 즉, 오란다는 커피를 주문한 뒤 추가적으로 구매할 수 있거나, 특정 연령대에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디저트 수단이라는 것이다.
컨셉을 확정한 뒤에는 막힘없었지만 동시에 굉장한 노력이 수반되었다.
'어떤 종류의 오란다를 판매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근거 있는 답변을 제시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울금, 블루베리, 크렌베리, 망고, 카카오닙스 등의 재료를 비롯해 어렴풋이 2-30여 가지의 재료들을 이용해 오란다를 만들어 보았다. 모든 재료들을 원하는 크기로 직접 썰고 모양을 다르게 배치해 보면서 두 세 차례 정도의 과정을 반복했다. 재료의 계량을 다르게도 해 보고, 원가와 가격에 대한 고민도 정말 많이 했다. 그 과정은 매우 힘들었지만, 동시에 오란다라는 디저트의 성공을 직감한 과정이기도 했다. 크런치하면서도 고소한 식감. 이 모든 것을 감싸 주는 조청의 고급스러운 단 맛은 수없이 많은 오란다를 테스트 하면서도 질리지 않고 굉장히 끌리게 해 주는, 그런 맛이었다. '커피와 잘 어울리는 고급스러우면서도 건강한 단 맛'을 내는 것이 최종 목표였는데, 결론적으로 이에 완벽히 부합하는 오란다를 만들었다. 오란다방의 수제쌀오란다, 모든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기획한 6종의 오란다는 다음과 같다.
흐름 만들기
오란다는 굉장히 다양한 흐름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디저트였다. 처음 1-2개를 먼저 맛보고 맛이 괜찮아서 지인들을 데려올 수도 있고, 명절이나 연말, 혹은 승진 선물, 답례품이나 회사 야유회 케이터링 용으로도 정말 괜찮았다. 그래서 우리는 오란다를 통해 구매에 대한 '흐름'을 만들기 시작했다. 1-2개 맛본 사람들이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또 그 지인들이 다른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그런 흐름을 만든 것이다. '구전', 그리고 지인을 통한 구매는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여 준다. 이러한 흐름이 1번이라도 성공한다면, SNS 광고, 바이럴 마케팅으로 승부하는 프랜차이즈들과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오란다 패키징과 선물세트 종류 및 가격 구성에 굉장한 공을 들였다. 옛스러우면서 올드하지 않고, 받았을 때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그런 패키징을 만들었으며, 10,000원부터 52,000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오란다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또한, 매대 앞에 오란다를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도록 6종 제품을 배치했으며, 아래쪽에 선물세트 견본을 배치했다. 오란다 단품 구매부터 선물세트 구매의 반복까지, 과연 이러한 흐름은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