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회사원의 특별한 인생 2막 도전기 ep.10

급할수록 돌아가라! #2(feat.PPL 수난기)

by 한스브로

비행교육 과정은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비행이론과 비행실기로 나뉜다.

그리고 개인별 교관이 배정되어 진행되는 과정과 비행원리, 항공기 시스템, 항공법규, 항법, 기상, ATC(교신) 등의 비행이론을

단체로 교육받는 과정이 함께 진행되었다.

나는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최대한 빨리 과정을 시작할 수 있는

미국인 교관을 배정 신청하고

단체 그라운드 시작 전에

의욕적으로 개별과정을 먼저 시작하였다.

그리고 나의 교관도 내가 2번째 학생인

쌩초보 교관으로 역시 의욕이 활활 타올라 PPL과정을 최대한 빨리 끝내자고 의기투합하였다!

개인별 교관에게는 1대 1로 비행을 배우고

단체 그라운드에서 배우는 과목 외에

추가적인 이론도 과외하듯이 배우는 시스템인데 나의 교관은 처음부터 정말 의욕이 강하여,

비행도 이론도 나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생각했었다.

소형 경비행기로 비행을 배우지만

대형 비행기와 기본적인 비행기 조종원리와

이론이 같아서 처음에는

정말 외우고 이해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 우리말로 들어도 어려운 비행용어들을 원어민에게 영어로 들으니

거의 외계어 수준이어서

머릿속은 안드로메다로 향하였지만,

단무지 정신으로 다 외우면서

공부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1달이 지나고

다른 학생들의 과정과 비교해 보니

교관의 의욕이 강한 것도 맞지만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부분까지도

굳이 수업을 해주겠다며

학생인 내가 오히려 자제시키는 경우가 반복되고, 비행훈련 시간도 비효율적으로 잡는 것 같아서 의욕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교관과정을 학교로부터 지원받고,

대신 일정기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비행시간을 쌓는 한국인 교관과 달리

미국인 교관은 비행과 이론수업을 할 때마다 수당이 생겼기 때문에

수업을 많이 하면 할수록 수입이 느는 구조였다.

반면 학생들은 수업을 할 때마다

과외비처럼 학교에 비용을 지불해야 했는데, 한국인 교관들은 이런 부분을 고려하여

오히려 최단시간에 꼭 필요한 수업을 하고

진도도 빨리 빼주기 위해 노력하였다.

물론, 대부분의 미국인 교관들도 학생들의 과정을 빨리 끝내주기 위하여 노력했는데,

나의 교관은 잿밥에 관심이 더 많은듯하였다.

그래서 교관을 바꾸면

대기기간이 2주 정도 발생하지만

감수하고 한국인 교관으로 변경하였다.

사유는 사실대로 말하려다가

학교에서 자주 만나는데 불편할 것 같아서

나의 영어실력을 고려하여

한국인 교관에게 교육받는 것이

효율적일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 후 사실대로 이야기할 걸 하는 후회도 들었다. 나 이외의 다른 학생들과도 이런 문제가 있어서 나중에는 이 교관에게 학교에서 경고를 주기도 했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한국인 교관을 배정받아 비행과 이론수업을 재개한 첫날

나의 과감한 결정이 틀리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행이 끝나면 그날 비행에서의

문제점과 보완해야 할 점등에 대한

디브리핑을 하는데, 우리말로 진행하니 명확하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다음 비행 준비를 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또한 한번 하늘에 올라가면

최대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이론 교육도 필요한 만큼만 진행하였다.

이렇게 다시 나의 PPL 교육과정이 순항하나 싶었는데,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등장하여 우여곡절이 이어지게 되었다. ㅜ.ㅜ

비행교육 재개 후 2주 만에

나의 새로운 한국인 교관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급하게 한국을 들어가야 돼서 다시 새로운 교관을 배정받아야 하는 상황발생!

또 2주 정도의 대기가 발생하여

하루라도 빨리 과정을 끝내고 싶었던 나는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이 때는 사실 이런 스트레스가

나의 건강을 위협할 정도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었는데, 이때부터 쌓이고 쌓였던 것 같다.

어쨌든 나는 2번의 교관 변경을 통해서 거의 1달 가까운 시간을 헛으로 보내야만 했다.

처음에 교관 배정신청을 할 때

빨리 시작하는 것에만 꽂혀서

빠른 길을 가려다가 돌아가는 길도 아니고

산을 타고 넘어가다 이마저도

산을 잘못 찾아 헤매는 형국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이렇게 나의 PPL과정은

시작부터 수난기를 크게 겪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