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회사원의 특별한 인생 2막 도전기 ep.16

비행기 탄 배달 라이더!

by 한스브로

크로스컨트리로 애리조나에 있는 세도나, 그랜드캐년, 앤텔롭캐년에 다녀온 이야기에 이어 오늘은 애리조나를 벗어나 라스베가스와 LA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라스베가스는 내가 지냈던 피닉스와 차로는 5시간 거리! 서울에서 부산거리인데 미국에서는 체감상 서울에서 인천 가는 느낌?^^


운전해서 갈 때는 사막길 한참 가다가 다운타운 잠깐 나오고 또 사막길 한참 가는 재미없는 길이지만 처음에 잠깐은 끝이 안 보이는 사막의 이국적인 풍경에 입이 쫙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라스베가스 역시 차보다는 비행기를 조종해서 더 많이 가봤던 곳이다. PPL(자가용조종사) 과정 때는 1엔진 프롭 비행기인 세스나를 CPL(사업용 조종사) 과정 때는 2엔진 프롭 비행기인 세미뇰을 타고 다녔었다.

일반 여객기가 들어가는 LAS공항이 아니고

도심을 지나 약간 북쪽에 있는 VGT공항(노스라스베가스공항)을 이용했었고 세스나 기준으로는 2시간 정도 걸렸었다.

가는 길에 하늘에서 후버댐을 볼 수 있었고, 콜로라도강도 내려보며 절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라스베가스에 도착하면 빼놓을 수 없는 카지노는 물론이고 벨라지오 분수쇼 등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였다.

그런데 나는 라스베가스에 가면 제대로 된 솥뚜껑 삼겹살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피닉스에도 한식집이 있기는 했으나

라스베가스의 솥뚜껑삼겹살을 따라갈 수 없었다!


보통 라스베가스하면 카지노를 먼저 떠올리는데, 나는 지금도 솥뚜껑삼겹살이 먼저 떠오른다!!!
심지어 비행시간을 쌓기 위해 라스베가스를 간 것이 아니고 솥뚜껑삼겹살을 먹으러 비행기를 타며 본말이 전도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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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라스베가스로 신혼여행 온 친구네 부부에게 웰컴푸드로 솥뚜껑삼겹살을 대접했었는데,

이 부부는 아직도 라스베가스 첫 음식이 삼겹살이었다며 타박하면서도

지금까지도 가장 비싸게 먹은

삼겹살 맛집임은 인정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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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라스베가스를 가면 삼겹살만 먹은 것은 아니었다! 삼겹살을 일단 먹고 한국빵집에 가서 빵을 싹쓸이 쇼핑을 해서 바로 오는 경우도 있었고, 여유가 되면 1박을 하면서 게임을 즐기다

올 때도 있었다.


그런데 게임은 마이너스의 손인 나에게

좋은 추억은 없었다!

사실 나는 이름난 마이너스의 손이기도 하다.

내 주변에서는 나와 반대로 주식거래를 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ㅎㅎㅎ


각설하고, 빵이 주식인 미국에서 단팥빵, 슈크림빵, 소보로빵 같은 한국식 빵을 찾아다닌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한국빵과 케이크가 미국빵과 미국 케이크보다 맛과 품질에서 모두 월등하였다!!


그런데 피닉스에는 이런 빵을 파는 한국빵집이 없었던 시절이라 라스베가스 비행 스케줄이 잡히면
주변에서 빵주문이 밀려들었다!

물론, 나도 다른 친구들이 비행갈때는

주문하는 입장!


이렇게 양손 가득 빵을 사서 비행기에 실어 주문자들에게 전달할 때는 비행기탄 배달라이더이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클로즈가 된 것 같기도 하였다!


그런데 진정한 라이더 활동은 LA를 다니며 했었다. LA 한인타운은 전 세계적으로 최대규모인 한인타운이어서 한국에 없는것 빼고 다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닌 것 같았다.

'LA북창동순두부' 브랜드가 LA한인타운에서 시작됐다고 하니 말모말모!


피닉스에서 LA까지는 차로 7시간,

세스나로 2시간 30분 정도로

라스베가스보다 조금 더 시간이 걸렸지만

LA는 정말 한식낙원이어서 라스베가스보다

더 자주 갔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애용했던 프랜차이즈 외식업체가 즐비했고 한인마트도 규모부터 달라서

피닉스에서 지내다 처음 LA에 갔을 때는

시골쥐의 도시 상경기분이

이런 건가 싶기도 하였다!!!


지금은 K푸드가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아서 더하겠지만 10년 전에도 LA는 미국 내에서 한식먹방투어 최고의 여행지였다.


아울러, 비행으로 갈 때는 롱비치를 비롯한 태평양과 맞닿아있는 미서부 해안을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LA 랜드마크인 할리우드 싸인이 설치된

Mount Lee의 멋진 공중뷰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런 LA로 비행 스케줄이 잡히면 교ㅇ치킨, ㅇㅇ바게트 주문이 폭주하였고, 한인마트 장보기 신청도 접수받았다.


치킨은 한 번에 20마리 넘게 사온 적도 있었는데, 물건 떼다가 어디다 파는 중간도매상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였다. 이때 배달업 사업런칭을 했으면 지금 뭐가 돼도 됐을 것 같기도 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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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LA는 주말을 끼고 비행을 다녔었는데, 일요일이나 월요일 새벽 첫 비행을 하게 될 때

전날 LA비행을 했던 비행기가 배정되면 치킨냄새가 빠지지 않아 누군가 LA에 다녀왔음을 대번에 알 수 있었고, 꼭두새벽부터 식욕뿜뿜, K치킨 생각이 머리에 맴돌아 비행훈련에 약간의 차질을 유발하기도 하였다! ^^;


이처럼 라스베가스와 LA는 비행훈련 과정에 필수인 일정거리 이상의 비행을 해야 하는 크로스컨트리 최적의 코스이면서

유학생활에 단비가 되었던 K푸드 힐링을

제공한 곳이기도 하였다.


이렇게 4~5시간의 비행을 하고 나면

1,000~2,000달러에 달하는 비싼 비용을 지불하여야 했지만,

투자라 생각하면서 LA와 라스베가스를

Flex하게 비행기 타고 다니며,

무료 배달라이더 활동(?)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