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회사원의 특별한 인생 2막 도전기 ep.18

PPL 조종사로 다시 태어난 잊을 수 없는 그날의 기억

by 한스브로

PPL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간접 상품광고!


그러나 나에게 PPL은 간접적이지 않은

아주매우 직접적인 인생 전환점의 계기이다!


나에게 PPL은

Private Pilot License(자가용조종사자격증)!

사업용조종사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자 이 과정을 마치면

상업용 비행은 못하지만

취미나 여행을 위한 비영리 목적의 비행이

가능한 정식 조종사가 된다.


오늘은 앞에서 이미 이야기했던

PPL수난기와 Solo비행,

Cross County 교육 이후

마침내 PPL 조종사가 되었던 과정의

이야기로 이어가려 한다!

PPL 과정 중에는 이착륙, turn•slow flight 등을 포함한 공중에서의 기본 maneuver, Solo비행, 일정거리 이상을 비행해야 하는 cross country, 야간비행 등의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3번의 학교 내 Check를 통과하고 FAA(미연방항공청)의 필기, 구술, 실기 시험을 통과하면 PPL조종사가 될 수 있다.


학교 내 Check가 FAA시험보다 어려워서 교내 Check만 잘 통과해도 조종사가 되는 데는 문제없었던 것 같은데, 앞선 ep.9,10,12에서처럼 첫 번째 교내 Check부터 썬크림 사건을 비롯하여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나의 PPL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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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도 눈물겨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PPL과정 시작부터 첫 번째 Check까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계획이 많이 틀어졌지만

이후의 두 번째, 세 번째 Check는

그나마 순탄하게 넘어갔던 것 같다.

이렇게 교내 Check를 패스 후 남은 건

대망의 FAA Check!


일단 필기시험은 컴퓨터로 보는 CBT시험으로 70점 이상이면 합격이었다. 항공이론, 비행역학, 항공기 시스템, 기상, 항공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은행 방식으로 문제가 출제되는데,

기본적인 내용이야 당연히 공부를 해야 하지만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 모의테스트 수차례 돌리면 70점은 무난하게 넘길 수 있는 수준이었다.


70점만 넘기면 되지만 나는 구술테스트 때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하는 필기점수가 높으면 감독관에게 첫인상을 좋게 주어 '구술테스트에서 버벅거려도 왠지 넘어가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만점에 도전하였다.


30대 후반을 향해 달려가던 나는

그동안 섭취한 알코올과 니코틴의 영향으로

전두엽 기능이 마비됐는지 기억력과 집중력이 감퇴되어 다른 친구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래도 다행히 객관식 시험이라

학창 시절의 찍기 실력이 녹슬지 않아

한 개 빠진 만점의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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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단 필기시험은 패스하고,

다음은 구술테스트!

사실, 나에게는 교내 Check 때도 그렇고 구술테스트가 가장 부담스러운 시험이었다.

요즘 젊은 친구들과 달리 읽고 쓰기에

특화된 영어공부 세대인 나에게

원어민과의 듣기, 말하기는

안드로메다 외계인과 대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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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행히도 하늘에서 내려준 동아줄처럼

과거부터 전해져 내려온 필살기

시험족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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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족보의 내용이 필기시험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내용이었지만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이 방대한 내용을 통째로 외워서

기계적으로 답변하는 신기의 마술과 같은

능력이 발휘되기도 하였다.

'뭐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고

영어 구술테스트를 영어능력이 아닌

암기력으로 통과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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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필기와 구술테스트를 통과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비행시험!

구술테스트와 비행시험은 같은 날에 치러졌는데 구술테스트를 무사히 끝내서 그런지

비행시험은 오히려 긴장이 덜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오히려 비행시험만 통과하면

짝대기 1개 그려진 견장을 단

PPL조종사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설렘이 더 컸던 것 같다.


이날 나의 비행 감독관은 나이 지긋하신

항공재킷과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백발의 할아버지 감독관이었다.

미드에 나올법한 아메리칸스타일의

멋쟁이면서 젠틀한 할아버지였다.

나도 나이 먹으면 저렇게 스타일리시하고

젠틀하게 늙어가고 싶은 바람이 생기기도 하였다.


PPL 과정은 1 엔진 프로펠러 비행기로

교육을 받고 시험을 치른다.

그중에 내가 다니던 학교의 주요 기종은

Cesna 172s이었는데,

대형 항공기보다 물론 심플하지만

기본적인 시스템, 계기 이용 원리, 비행 단계별 체크리스트 수행 등 주요 사항들은 같았다.

감독관 할아버지는 이런 주요 사항들을 포함하여

비행 전 항공기 상태를 체크하는 pre-flight부터

활주로까지 지상에서 이동하는 taxi,

관제타워와의 교신, 이륙, 기본 maneuver,

비상상황 대처, 착륙 등 비행 전 과정에 대해

각 항목별로 평가기준 오차범위 안에서

안전하게 비행을 할 수 있는지 평가를 하였다.


감독관은 이륙을 하여 훈련공역으로 이동하며

젠틀하면서도 꼼꼼하게 그동안 훈련한

비행 maunever를 빠짐없이 시켰는데,

이날은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았던 덕분에

모든 비행과정이 순조로웠고,

마지막 랜딩 때는 감독관이

'Good, very gooood'을 연발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비행을 마치고 감독관과

디브리핑을 하면서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이날 비행에 대한 평가와

합격여부를 바로 알려주었다.


순조롭지 않았던 교육과정과 달리,

FAA체크는 너무나 순조롭게 잘 통과해서

마침내 짝대기 1개 견장을

PPL 조종사가 되었던 이 날의 기쁨은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이렇게 난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8개월 만에 PPL 자격을 갖춘

정식 조종사가 되었고, 인생 2막을 위한

첫 번째 자격을 갖추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