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회사원의 특별한 인생 2막 도전기 ep.19

스타크래프트와 계기비행의 상관관계

by 한스브로

인생 2막 출발을 결정하고

비행유학을 처음 계획했을 때,

나는 PPL(Private Pilot License, 자가용조종사), IR(Instrument Rating, 계기자격), CPL(Commercial Pilot License, 사업용조종사)을

1년 내 모두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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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에는 1년 내 모든 과정을 마친 경우도

많이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하필 내가 교육을 시작했던 즈음에

비행학교 교육과정이 변경돼서

전보다 빡빡한 커리큘럼으로 교육을 받아야 했고,

미국에서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나와 같은 한국에서 온 교육생이 급증하여

비행 스케줄 잡기도 빡세지면서

1년 내 과정을 마치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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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나처럼 교육 전

아무 준비와 지식이 없던 경우는

더더욱 쉽지 않은데,

교관 변경 등의 예상에 없던 변수까지 생기면서 4개월 목표로 했던 PPL과정만

7개월이 걸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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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음 과정인 IR은

정말 빨리 끝내고 싶었다.

IR과정은 계기비행자격으로

계기를 보고 비행할 수 있는 자격이다.
IR자격이 없으면 눈으로 보면서 비행하는 시계비행(VFR, Visual Flight Rules)만 가능하여, 기상조건이 안 좋으면

비행을 할 수 없는 제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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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이 3SM(4.8km)이 나와야 하고,

구름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일정거리 이상 구름과 떨어져야 한다.

날씨가 쨍쨍 맑은 날 아니면

비행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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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로 365일 중에 300일이

맑은 날씨인 피닉스가 PPL과정에

좋은 환경이어서 많은 교육생들이

몰려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좋은 날씨에서만 비행을 할 수도 없고,

일반 여객기들은 계기비행으로 운항을 하기 때문에 항공사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IR자격이 필수로 요구된다.

IR과정 때는 실비행보다

시뮬레이터 교육시간이 많고,

실비행을 할 때는 후드라고 해서,

여름에 산책 나가면

어머님들이 많이 쓰고 다니는

썬바이저 같이 생긴 것을 머리에 쓰고

계기만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비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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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비행을 잘하기 위해서는

6개의 계기를 동시에 스캔하는

멀티태스킹 능력이 있어야 한다.


멀티태스킹하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멀티기지를 지어서 본진과 멀티기지에서

미네랄과 가스를 열심히 캐는 동시에

공격유닛도 만들고 센터 싸움도 하면서

상대방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스캔을 하면서 끊임없이 멀티태스킹을 해야 하는데

한 때 PC방에서 라면 좀 먹어봤다 하는 사람은 이해가 쉬울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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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의 멀티태스킹처럼

계기비행도 운항 중에 6개의 계기를

끊임없이 스캔하면서

속도, 고도, 방향, 상승, 하강 등의 비행 상태를 체크하고 항공기 이상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스타크래프트를 잘 하는 사람은

계기스캔도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요즘 여객기들은 Auto pilot 기능이 발전해서 시스템이 알아서 비행을 해주지만

IR 교육과정에서는 이러한 계기스캔 방법을 연습하고 계기비행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이 진행되었다.


그래서 PPL과정을 통해

비행에 대한 감을 익혔다면,

IR과정을 통해서는

비행의 맛을 제대로 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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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과정도 PPL과정과 마찬가지로

교내 체크 통과 후 필기시험과

미국 항공연방청인 FAA 소속 감독관에게 구술시험과 비행실기 시험을 치러야 했다.


그런데 PPL과정과 차이가 있다면

FAA 시험 전 교내 체크가 3번 있던

PPL과정과 달리

IR과정은 2번의 체크만 통과하면

FAA 시험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교육과정이 짧고, 체크도 1번 적었지만

다양한 항법장치를 이용한 비행,

공항 주변에서 대기할 때 필요한 Holding절차,

계기를 통항 공항접근절차 등

난이도 높은 비행이론과 기술을 배워야해서

외울 것도 많고, 공부할 것도 많고,

비행 난이도도 올라가면서

체크에 대한 부담은 더 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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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L때와 마찬가지로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되는 필기시험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95점 이상의 고득점을 받았고,

영어실력이 아닌 암기력으로

영어 구술시험을 통과했고,

비행도 무난하게 통과하여

PPL자격증 취득 후

4개월 만에 IR자격을 추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실 나는 3개월 만에 IR자격 취득을 목표로 열심히 피치를 올렸었지만

목표보다 1개월이 늦어지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1달 차이가

인생 2막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는데, 당시에는 하루하루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며

몸에 대미지가 쌓여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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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의 IR과정은 PPL과정과 비교하면

그나마 순탄하게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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