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베짱이가 되고 싶은 늙은 독수리!
30대 중반이 넘어
조종사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누군가가 나에게 늙은 독수리라 부르며,
늦었지만 창공에 날아올라 힘찬 날개짓을
하길 바란다고 응원해 주었다.

그런데 어감상으로는
반은 응원이고 반은 까는듯한?ㅎㅎㅎ

어쨌든 당시에 나를 뜯어말리며
반협박으로 현실을 즉시 하라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하늘의 왕인 독수리라
불러주는 것도 감지덕지!^^
이렇게 시작하여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고
준비기간 6개월,
우여곡절 PPL(자가용조종사자격증) 취득 7개월, IR(계기비행자격) 취득 3개월해서
16개월 동안 정말 숨쉴틈 없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개미같이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CPL(사업용 조종사자격증) 과정 시작 전
잠깐의 여유가 찾아왔다.
사실 한시가 급했던 나는
잠깐의 여유도 원하지 않았지만
PPL 시작때와 마찬가지로
교관배정에 시간이 걸리면서
어쩔 수 없는 대기시간을 가져야 했다.
그래서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쉴 거면 제대로 쉬자 싶어
여행계획 수립에 착수!
사실 계획이랄 것도 없이
여행지만 결정하면 어디든 떠날 수 있던 상황!
미국 서부생활은 어느 정도 경험했으니,
뉴욕을 중심으로 한 동부여행을 해볼까?
친구가 있는 도시들로 친구 찾아 삼만리를 해볼까?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휴양휴양할 수 있는
휴양지를 갈까? 고민을 잠깐 하다가
마눌님의 의견을 반영하고
두 돌 갓 지난 주니어를 고려하여
멕시코의 유명 휴양지인 칸쿤으로 결정!

우리 가족은 이때나 지금이나
여행지를 급결정해서 떠나는 경우가 많고,
태양볕 아래에서 물놀이하며
먹고, 마시고, 쉴 수 있는
베짱이 스타일의 여행을 좋아한다.
휴양지 여행기만 해도
에피소드 20개 이상은 늘릴 수 있을 듯!ㅎㅎ
이런 우리 가족의 성향에 가장 적합한
여행지인 칸쿤은 피닉스에서
직항으로 4시간 거리밖에 안돼서
피닉스에 있을 때 가야지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면
평생 갈 일이 없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였다.
이렇게 급결정하고 바로 떠난 칸쿤여행!
칸쿤공항에 도착했을 때 우리를 맞이해 주었던 기분 좋은 태양볕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피닉스의 선인장과 사막이 연상되는
뜨거운 태양과는 또 다른 느낌의 태양볕과
더불어 카리브해의 에메랄드 빛깔 뽕따해변이
우리 가족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사진은 많이 남아있지 않아서
있는 사진 몇 장만 투척!
사진상으로는
사실 카리브해인지 동해바다인지...???)
당시 우리는 주니어가 어려서
다른 액티비티는 못하고,
리조트 내에서만 머물며
뽕따해변과 수영장에서 물놀이하고
쉬다 먹고 자기를 반복하며
정말 베짱이 같은 휴식을 취했다.
이런 이유로 리조트는 당시 신상 핫한 리조트를 잡았었는데 객실, 식사, 수영장, 프라이빗 해변, 부대시설과 우리와 함께 놀았던
이구아나까지 모든 면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사진을 찾다 보니,
에메랄드 빛깔의 카리브해 사진은 안 나오고
치킨 사진이 나왔는데 ㅎㅎㅎ
이때 수영장에서 먹었던 멕시칸 윙은
지금도 내 생애 최고의 윙 중 하나였다!
나는 맛집 탐방을 하는 미식가와는 거리가 먼데
ep.16에서처럼 라스베가스에서는 삼겹살이,
칸쿤에서는 치킨윙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였다!ㅎㅎㅎ

미국에 온 후 비행 교육과정과 잠깐잠깐 짬을 내어 라스베가스와 LA를 다녀오기는 했었지만
온전한 휴가를 즐기기는 이때가 처음이었다.
역시 꿀맛 같은 휴식은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재충전의 기회가 되는 것 같았다.
이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칸쿤까지 가서 차로 2~3시간 거리에 있는 마야문명 유적지인 치체인트사를
못 가본 것이었다.
이점이 너무 아쉬웠지만
언젠가 재방문할 이유를 남겨놓은 것이라 생각하기로 하며 아쉬움을 달래었다.

이렇게 나는 카리브해의 보석 같은 칸쿤에서
베짱이 같은 휴가를 보내고 와서
CPL 취득을 위해 개미 같은 삶으로 돌아왔다!
나는 열심히 일만 하다 몸이 아파
수명이 단축되는 일개미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재미있는지도 모른 채
죽어가서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1인이다!
나도 이런 개미같이 살다가 수명을 다할뻔했던
경험을 통해 체득한 생각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시간과 경제적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베짱이 스타일의 여행을 통해
인생을 즐기고 삶의 활력을 찾으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