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끗차이 PPL과 CPL!자격은 천지차이!
오늘은 칸쿤에서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돌아와 항공사의 여객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격인 CPL(Commercial Pilot License, 사업용 조종사자격증) 취득과정 이야기로
이어가려 한다.
CPL 자격을 취득하면
개인 여가용이나 무상비행만 가능한
PPL(Privat Pilot License, 자가용조종사자격증)과 달리
상업용 비행이 가능하여
항공사에 지원할 수 있다.
그래서 CPL과정은 PPL 보다 높은 기준의 비행기술과 심화된 비행이론을 요구한다.
이착륙을 비롯한 공중에서의 모든 기동에 대한 오차 허용범위가 PPL보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며,
PPL과정에는 없는 정밀기동과
갑자기 한쪽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의
비행 등 다양한 비정상 상황에서의
비행을 배우게 된다.
비행이론 부분에서도
비행기의 성능을 계산하여
비행에 적용하는 방법,
비정상 상황하에서의 절차,
고급항법에 대한 이론 등
안전은 기본이고 정확하고 효율적인
비행을 위한 심화이론을 배운다.
그래서 PPL과 CPL은
표기는 한끗차이지만
자격은 천지차이인듯!
이런 CPL 비행과정은
엔진 1개인 비행기와 2개인 비행기로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항공사에서는 엔진 2개인 멀티엔진 비행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엔진 1개인 비행기로
CPL을 취득하면 일부 과정을 엔진 2개 비행기로 기종전환해서 추가로 교육을 받는다.
엔진 2개인 비행기로 CPL을 시작하면
중간에 기종전환 없이
한 번에 과정을 마칠 수 있지만
대신 지갑도 2배로 빨리 털리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당시에 항공사에서는
엔진 2개인 멀티엔진비행시간이
많은 지원자를 선호한다는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를 듣고,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멀티엔진 비행시간을 늘리기 위해
처음부터 멀티엔진 비행기로 CPL과정을 시작했고, 멀티엔진 비행시간을 최대한 많이 쌓기 위해 교관에게 다른 학생의 취소비행이 생기면
언제든 스탠바이를 하고 있으니
비행을 잡아달라고 부탁하며
틈나는 대로 비행을 하였다.
그래서 비행시간은 빨리 쌓을 수 있었지만
그만큼 나의 통장잔고도 빨리 털렸었다!
CPL과정에도 PPL때와 마찬가지로
일정거리 이상의 비행을 해야 하는
크로스컨트리 과정이 있었다.
PPL 때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라스베가스를 자주 갔었는데,
CPL 때는 멀티엔진 비행기가
기존의 1 엔진 비행기보다 속도가 빨라서
장거리 크로스컨트리비행이 수월하여
LA와 샌디에이고를 다니곤 했었다.
(옆동네로 크로스컨트리 다녀온 이야기는
ep.16에서 더 자세히!)
보통 크로스컨트리 비행을 하면
왕복 비행경로상의 기상조건을
사전에 확인하고 도착공항의 기상악화 시
주변의 다른 공항을 대체공항으로
설정하고 비행계획을 세운다.
이런 절차는 일반 여객기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연료도 대체공항까지 갈 수 있는
연료를 추가로 계산해서 준비한다.
그리고 자동차 계기판에
기름 바닥나서 불 들어온 후에도
일정거리 이상 운전이 가능한 것처럼
비행기도 30분 더 운항할 수 있는 양의
최종예비연료를 추가적으로 준비한다.
그래서 브루스윌리스 주연의
액션명작 '다이하드 2'에서처럼
공항에 테러가 발생하여 내릴 수도 없고
기상이 너무 안 좋은 상태여서
다른 공항으로 갈 수도 없는 상황이
동시에 일어나지 않는 한
연료가 부족한 비상상황은 발생하지 않으니 비행기를 탈 때 이런 부분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CPL과정에서는 크로스컨트리를 포함하여
모든 비행과정에서 이처럼 예비 여객기
조종사로서 다양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판단능력과 비행스킬을 배우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실제로 나도 교육과정 중에
이런 경험을 하기도 하였다.
어느 한날 LA를 목적지로
크로스컨트리 비행을 준비하며,
항로상과 목적지공항의 날씨를 체크하고
LA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치킨, 짜장면 등의 K푸드를 만날 마음에
설렘을 안고 비행에 나섰다.
그런데 애리조나에서 캘리포니아 경계를
넘어갈 즈음에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더니 비구름이 눈앞에 펼쳐지는 상황이!
구름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서
가볼까도 싶었지만 비행의 최우선 원칙은
안전이기 때문에 일단 주변 가까운 공항에
내려서 목적지를 변경할지 말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래서 가까운 논타워공항
(관제탑이 없는 공항, ep.15 에서 자세히)에
내려서 기상상황을 체크해 보았는데
LA 쪽은 계속해서 날씨가 안 좋았고,
샌디에이고 쪽은 갈 때는 문제없는데
올 때가 문제가 될 것 같았다.
이날 LA나 샌디에이고를 찍고 오지 못하면 크로스컨트리 레슨과정을 마무리할 수 없어서 교관과 잠깐의 고민을 하다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피닉스로의 복귀를 결정하였다.
이렇게 조종사들은 초기교육부터
안전 최우선 원칙하의 비행 교육을 받기 때문에 우리가 안심하고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것 같다!
오늘은 CPL과정이 어떤 과정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고,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질법한
나의 CPL 시험이야기로 이어가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