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속 주인공은 나야 나!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다
시간에 쫓기며 아무 준비도 없이
급하게 시작한 인생 2막 도전!
마침내 사표를 던지고 1년 6개월 만에 PPL(Private Pilot License, 자가용조종사자격증), IR(Instrument Rating, 계기자격)에 이어 CPL(Commercial Pilot License, 사업용조종사자격증)까지 취득하였다.
원래의 목표보다는 늦어졌지만
항공사 지원을 위한 3개의 자격과
30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쌓으며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1년 6개월이 정말 순탄치만은 않았다. 첫 번째 과정인 PPL(Private Pilot License, 자가용조종사자격증)과정에서는
교관이 2번이나 바뀌면서 대기시간이 길어졌고(ep.10) 어이없게도 첫 번째 체크에서 선크림에 눈물 흘리다 이륙하자마자 아무것도 못해보고 내려오며 생각지 못하게 과정이 지연되기도 하였다.(ep.12)
IR과정은 그래도 큰 탈없이 잘 넘어갔는데 CPL취득 과정에서는 나에게 에피소드 거리를 만들어 주려했던 것인지 비행학교에서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던 일이 나에게 일어나며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했다.
그래서 오늘은 전설의 CPL 취득기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나의 CPL과정에서도 교관의 개인사정으로
교관이 변경되며 2-3주 정도 과정이
지연되는 시련이 찾아왔다.
그러나 PPL때처럼 마냥 대기만 하지는 않았다. 이미 PPL 자격을 취득하여 혼자서 비행이 가능하여 타임빌딩(비행시간 쌓기)을
할 수 있어서 거의 매일 비행을 하며
시련을 기회로 활용하였다.
이후 순탄하게 진행되던 나의 CPL과정의 위기는 마지막 FAA(미국 항공청) 시험날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게 찾아왔다.
PPL, IR과 마찬가지로 CPL과정도
교내 체크를 통과한 후
FAA의 필기, 구술, 실기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필기시험은 계기이론인 IR 과정보다
오히려 수월했던 것 같았고,
문제은행에서 출제되는 객관식이어서
이전과 마찬가지로 단무지 정신으로
영어시험을 영어가 아닌 암기력으로 통과하였다. 암기력 총량의 법칙 때문인지
이때 너무 많은 암기력을 사용해서 지금은 암기력이 거의 제로인 것 같은 느낌이!!ㅎㅎㅎ
그리고 구술테스트와 비행실기 테스트는
같은 날 치러지는데,
나에게 배정된 FAA 감독관이
일단 무난한 감독관!
동기들과 먼저 과정을 마친 선배들의 경험이 축적되어 있는 시험족보도 있었고,
비행도 큰 실수만 없으면 fail이 없는
희망하던 감독관 중에 한 명이었다.
게다가 예비시험과 같은 학교 내 체크 때 깐깐하기로 소문나서 FAA 시험 통과보다
훨씬 어려운 교관의 체크를 통과해서
PPL과 IR때보다도 오히려 FAA 시험에
자신감 뿜뿜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대망의 시험당일 아침!
자신감 뿜뿜이어도 한편으로는
긴장된 마음을 갖고 학교에 도착하였는데,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
당시 나이로는 공동 투고인 만학도였던지라 동생들의 응원을 많이 받고 있었는데,
이날 아침 학교에 도착했을 때
먼저 와있던 동생들이 저마다
전설로만 전해져 내려오던 일이
실제 일어났는데 그게 하필 나한테 일어났다며 걱정과 응원의 한 마디씩을!! ㅡㅡ;;
그리고 학교의 Chief instructor(수석교관)이 나를 찾는다 하여 수석교관실로 먼저 향했다! 수석교관 왈, 오늘 나의 FAA 시험에는
감독관 외에 2명이 더 들어간다고 하며,
그 2명은 나를 시험 보기 위한 것이 아니고 감독관을 평가하러 나온 사람들이라며
그 사람들 신경 쓰지 말고 보통 때 하던 대로 하면 문제없으니 하던 대로 하라며
'Good luck!' 하라는!
이게 무슨 말이야 방귀야? 이거 완전 뭥미!
아니 보통 때랑 완전 다른 상황인데
보통 때랑 똑같이 하라는 게 말이 됨???
말이 좋아 나를 평가하는 사람들이 아닌 것이지, 감독관이 평가를 받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빠짐없이 FM대로 시험이 진행될 것이고,
혹시 암기력으로 준비해 온
나의 영어 구술능력에 문제가 생겨
영어 문제가 지적이 되면
비행도 비행인데 비행정지 당하고
영어교육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한국인 학생이 많았던 학교에서도
빠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모든 학교의 교관과 학생들이 나의 시험을 주시하는 상황이 생겨버린 것이었다.
당시에 학교를 다니던 학생들은 아무도 본 적 없는 아주아주 예전에 이런 상황이 있었다는 전설로만 전해지던 상황이 하고 많은 학생들 중에
하필 나한테 그것도 그날 나 말고도 FAA시험을 보는 다른 학생들도 있었는데
내가 걸려버린 것이었다.
이건 뒤로 넘어졌는데 코가 깨지는
정말 어이없는 상황이 생겨버린 건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어
내가 돌이킬 수는 없는 상황!!!
나는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하고 1명의 감독관과 2명의 감독관의 감독관을 만날 마음의 준비를 하였다!
학교 건물에 들어왔을 때 유리로 되어 있어서 안이 훤히 보이는 수족관이라 불리는 강의실에
FAA 감독관이 못 보던 2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강의실이 구술테스트 장소라고 하여
나는 수족관 강의실로 향했다.
보통 구술테스트는 밀폐된 브리핑실에서
감독관과 둘이 앉아서 진행되는데,
이날 나는 학교입구에 가장 오픈된 강의실에서 표정까지 다 보이는 생생한 생중계 현장의
주인공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학교의 영웅이 되느냐
역적이 되느냐를 결정하는 키맨이 된
부담이 추가되었다.
이때 나는 내가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은 역적이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시험시작 전부터도 이미 이날 에너지의 반을 쓴 것 같은 피로감을 느끼며, 시작된 생생 시험후기는 다음 에피소드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