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회사원의 특별한 인생 2막 도전기 ep.5

축구도 아닌데 옐로카드?

by 한스브로

비행유학을 결정하고,

신체상태 확인과 가족 설득,

학교결정까지 일사천리로

3개월 만에 인생 2막을 열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가장 중요한 스텝인 비자발급 차례!

비자 못 받으면 말짱 황이쥬!


비행학교 유학은 일반유학 비자인 F비자가 아니고 기술교육 비자인 M비자를 받아야 했다.
(비행학교(flight school)는 학위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미국 연방항공청 FAA의 조종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교육을 받는 곳이어서

일반 대학과 차이가 있다.

(하지만 엠브리리들(Embri-Riddle) 같은 항공대학교를 가면 학위도 받고,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어서

F비자를 받을 수 있다.)


M비자도 비자만 다를 뿐 F비자와 마찬가지로 학교 입학허가서인 I-20를 제출해야 했기 때문에

학교 선택을 빨리 해야 하기도 했다.


비행학교에 I-20를 신청하고 기다리면서 가족설득과 학교결정이 생각보다 쉽고 빠르게 진행된다고 생각하던 차에

전혀 생각 못한 변수가 등장!


나같이 경력과 무관한 분야로 유학을 가면서 가족들이 모두 비자신청을 하는 경우는

불법이민을 우려하여 비자 인터뷰에서

비자거절을 뜻하는 노란 종이를 받을 확률이

높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버렸다!


이런 이야기를 안 들었으면 모르겠는데,

듣고 나니 불안해지기 시작!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비자가 거절되면

모든 준비가 헛으로 돌아갈 뿐 아니라

인생 2막은커녕 인생 막장가게 생길 판!
그래서 일말의 거절 가능성도 차단하기 위하여 비자전문 대행 법무법인을 이용하기로 결정! 당시에는 한 번에 얼마나 신속하게

비자를 받느냐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비용이 들더라도 우선순위에 따라

비자발급을 진행하였다.


서류부터 인터뷰 준비까지 법무법인의 도움을 받으며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드디어 인터뷰 당일이 되었다.
돌도 안된 아들은 본가에 맡겨두고,

마눌님과 둘이서 미국 대사관에 도착하여,

대사관 직원의 안내에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예약시간에 맞춰갔음에도

대기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인터뷰가 지연되서인지 생각보다

대기시간이 길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은행창구 같이 칸막이가 설치된 자리에서

여러 명의 영사들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대기하면서 보니 그중 유독 인터뷰도 길고,

노란 딱지를 받아오는 비율이 높은 자리가 보였다. 제발 저기만은 피해서 불러주기를

마음속으로 바라고 있는데,

딱 그 자리에서 우리를 호출하였다!


속으로 '어떤 인간인데 옐로카드를 이렇게 남발하는 거야? 얼굴이나 한번 봐보자'라고 생각하며 자리로 갔는데,

안경을 끼고 예리한 눈빛의

첫인상을 풍기는 영사가 앉아있었다.


마음속으로는 '내가 돈 써주러 가겠다는데

뭐 이리 까다롭게 구는 거야?

더러워서 안 간다'라고 생각했지만,

겉으로는 방긋 웃으며 인사를 먼저 하고 있는 나! ㅎㅎㅎ 아쉬운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비자거절되면 나만 아쉬운 상황!


그런데, 영사도 첫인상과 달리 방긋방긋하며 인사를 하고, 제출됐던 서류를 보면서

입을 열기 시작!
'경력과 관계도 없는데 갑자기 왜 비행을 하러 가? 왜 하필 미국이야? 비행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아? 가족들은 왜 같이 가? 미국 가서 안 들어오려는 거 아니야?'.... 뭐 이런 질문들을 할 줄 알았는데


"OO회사 다니네? 너네 회사 잘 알아!
나도 비행에 관심 많은데,

파이팅 하고 잘 다녀와!!"
질문도 얼마 없이,

오히려 응원을 받고 인터뷰 종료!!!! 뭥미???? 마지막에 오히려 "내가 끝난 거야?"라고

다시 물어볼 정도로 간단히 끝나서

어벙벙하기도ㅎㅎㅎ


'나는 왜 법무법인에 비용을 지불하고 준비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렇게 준비 안 했으면 또 까다로운 질문받고 비자거절 됐을 수도 있다 생각하기로 했다!


이렇게 무사히 비자 인터뷰를 마치고, 오후에 회사로 출근! 이제 비자 인터뷰도 잘 마쳤으니, 가슴에 품고 있던 사직서를 제출할 때!

사직서 제출은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