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리뷰] 라이즈 「FAME」

방구석 A&R의 앨범 리뷰

by Wratist

#KEYWORD: #pain #emotional #love-starving #exhausted #dark


RIIZE The 2nd Single Album

「FAME」

★★★☆☆


팬과의 관계를 음악에 녹이다


대중이 성장을 이야기하는 음악에 마음이 움직이는 이유는 그 과정에서 뿜어져나오는 에너지를 누구나 경험했고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듯, 성장의 과정은 혼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료를 찾곤 한다. 가수에게 있어서 그 동료는 자신의 팬이며 가수의 팬과의 관계에서 얻는 에너지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장르를 이모너셜 팝(Emotional Pop)이라고 이름짓고 퍼포먼스를 가미한 아티스트가 바로 RIIZE(라이즈)다. 그 감성의 중심은 빛을 향한 설레임과 질주를 떠올리며 그 여정은 실력향상을 동반하기에 라이즈는 약 2년의 활동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역량을 쌓으며 신인의 범위에서 벗어나 선배 그룹의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라이즈의 음악은 발랄한 분위기의 펑키(funky)를 자주 채택하여 유연한 감각의 리듬감이 주매력으로 언급되곤 해 SM정통 퍼포먼스인 SMP와는 거리를 두곤 했다. 그럼에도 <Siren>, <Bag Bad Back>과 같은 힙합 댄스곡으로 다크한 매력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힙한 음악으로 컴백할 것이라는 여지를 지속적으로 남기고 있었다. 그리고 활동한지 2년이 되어간다는 점과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라이즈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타이틀곡 <FAME>는 라이즈의 힙합 역량을 뽐내기 위한 예술적 변곡점의 역할을 수행한다.


K-POP음악을 또 다시 확장하다



트랩 드럼이 기반이 되어 신디사이저 리프가 곡의 흐름의 이끄는 타이틀곡 <FAME>은 힙합 장르 중 하나인 레이지(Rage)를 참고했음에도 부담이 적다. 라이즈 멤버들의 발성이 곡을 이끌 수 있도록 레이지 음악이 배경을 이루는 데에서 역할을 멈추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비트에 잠식될 수 있던 음악이 그룹의 정체성을 이어주며 소희의 고음과 앤톤의 중역대 보컬이 존재감을 확실히 나타낸다. 비록 플레이보이 카티(Playboi Carti)와 같은 레이지 힙합 아티스트의 음악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반갑지 않은 음악일 수 있지만 K-POP 음악이 디깅을 위한 기초 관문이 되기도 하는 우리나라에서 레이지 힙합이 아이돌 음악과 매치될 수 있다는 점만으로 충분히 의미있는 타이틀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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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넓은 음악 취향을 커버하는 트랙이 아닌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토핑 경제와 커스터마이징 등 맞춤 상품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중 모두가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탐색을 지속하는 만큼 과감한 음악적 시도는 우리나라에서 의외로 유효하다. 그리고 라이즈의 음악에서 후렴구의 보컬 믹싱과 탄탄한 랩은 대중의 귀에 남기에 충분한 역량이 있기에 여운을 확실히 남긴다.


지속적인 자아성찰


자신의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한 음악 시장에서 미감을 변화시키는 작법은 보통 돌파구로서 여겨졌다. 하지만 한때 청량한 분위기가 유행했던 K-POP에서 변화를 꾀하는 프로듀싱을 더더욱 중요해졌다. 그룹의 포지셔닝을 위해 일찍이 서브 장르를 아티스트에게 적용했던 SM엔터테인먼트답게 이번 라이즈 음악도 어색함이 없다. 그도 그럴게 성장을 이야기하는 라이즈의 음악에서 작사 과정 또한 자아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며 그 결론은 타이틀곡에 다크한 색깔을 첨가하는 결론을 내릴 만큼 과감한 시도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지속적인 라이징을 예견하게 되는 행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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