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A&R의 앨범 리뷰
지코의 행보는 음악 시장에서 항상 진보하는 결과를 내놓았다. <아무노래>로 시작한 챌린지 문화, 보이넥스트도어 프로듀싱, 타 회사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를 통한 음악적 영역의 확장은 자신의 출신이었던 언더그라운드와 블락비 시절에 안주하지 않은 좋은 결과로 언급되곤 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나아가야할 곳은 어디인가? 지코는 이번 싱글 앨범을 통해 해외 진출 및 해외 아티스트 콜라보를 답으로 내놓았다.
이번 음악에는 일본 유명 아티스트 YOASOBI(요아소비)의 보컬인 IKURA(이쿠라, 이쿠타 리라)가 참여했으며, 피쳐링이 아닌 공동 작업인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아티스트, 두 국가의 문화를 잇기 위해 곡의 디렉팅은 지코와 이쿠라의 이미지를 이어주며 적절한 선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를 부가해주고 음악의 개연성을 담당한다. 콜라보 싱글 앨범 「DUET」과 동명의 타이틀곡은 곡명부터 두 가수의 존재감의 밸런스를 맞추겠다는 의도를 갖췄으며 K와 J로 구분된 두 음악 문화의 융합을 시도한 점만으로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었다는 의미를 지닌다.
#장난기
#다함께
#K와J의비율
노래의 흐름을 이끄는 보컬 샘플링과 기반을 다지는 슬랩 베이스가 리스너의 청각을 집중시킨다. 이는 모두 J-POP과 요아소비 노래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적 요소이다. 이로 인해 조성되는 익살스러운 사운드는 뮤직비디오의 배경과 맞물려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진한데, 그 의도는 이쿠라의 음색과 시너지를 내기 위함일지라도 이러한 밝고 장난기 넘치는 비트 안에서 랩과 보컬로 구성된 지코의 벌스는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었다. 블락비 활동으로 얻은 K-POP의 랩에 대한 이해가 있기에 가능한 편곡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만큼 챌린지 문화에 열성적이지 않은 일본을 겨냥한 구성으로, 율동과 같은 안무와 코러스는 듣는 이를 뮤직비디오로 끌어들인다. 챌린지 문화의 기틀을 마련한 아티스트답게 참여 문화를 형성하는 의도가 도드라지며 "ワっショイ”、”俺たち”와 같은 일본어를 코러스에 구성하여 한국과 일본의 경계를 모호화함으로써 한국 음악이지만 해외 음악을 듣는 듯한 특이점을 부여한다.
KOZ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되었다는 점, 지코가 곡의 지휘를 맡았다는 점을 미뤄놓고 음악을 감상하면 시청각적으로 일본 감성이 짙다. 이는 최근 K-POP 음악에서 보여지는 K 비율의 감소가 반영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애초에 K-POP 앨범의 음악 장르 중 한국의 독자적인 음악이 녹아있는 경우는 매우 적으며 수록된 음악 장르의 시초가 해외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K-POP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음악의 안무, 그리고 지코가 한국 아티스트로서 쌓아온 평판 덕분이다. 이번 행보는 K-POP의 글로벌 역량을 증명함과 동시에 음악에서 K(korean)의 감성이 옅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눈으로 보는 K는 있지만 귀로 듣는 K가 적어지고 있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