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칼럼]장르의 확장 속에서 찾는 K-POP의 본질

방구석 A&R의 음악 시장 읽기

by Wra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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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티스(좌), 올데이 프로젝트(우)


2025년은 유독 신인 아이돌의 행보가 돋보이는 한 해였다. 그리고 회사의 기획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알린 그룹들 중에서도 특히 도드라진 팀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cortis(코르티스)와 더블랙레이블의 ALLDAY PROJECT(올데이 프로젝트)였으며 이는 연말 음악 시상식에서 여실히 증명되었다. 이들의 음악은 지금까지 K-POP이라고 정의되었던 감성의 영역 외의 미감을 추구하며 K-POP 역사 속 또 한 번 시장의 판도에 변화를 주는 영향을 끼쳤기에 이들의 활약은 유독 뛰어났다.


그들의 행보는 왜 주목을 받았는가. 아이돌이라 함은 우러러보고 싶은 우상으로서 존재하는 아티스트를 이르는 말임에도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매력을 강점으로 삼았던 5세대 아이돌들은 우상보다 후배 혹은 동생의 이미지로서 대중에게 다가갔다. 이와 반대되는 언어는 '자유', '일탈', '우상'이 있으며, 5세대 아이돌의 활약 속에서 이와 같은 언어는 오히려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리스크를 안고 있었지만, 유행이란 시간에 따라 바뀌는 법. 우러러볼 수 있는 존재에 대한 필요성이 제시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작가는 이들의 활약이 '자유'에 있는 것이라는 명제를 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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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제작의 행보는 다른 회사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2025년 8월 11일 유닛 unevermet을 시작으로 멤버를 공개한 idntt의 음악은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시원함을 선사했다. 그리고 올해의 스타트를 끊는 K-POP 앨범인 「yesweare」를 발매하며 그 자유로움은 더욱 강해졌다. 그 이유는 음악의 장르를 힙합에 두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힙합만큼 자유를 표현하기 좋은 음악 장르는 없으며, 보이그룹이라면 그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기에 24인조 보이그룹을 제작하는 모드하우스의 행보는 대담하지만 치밀하다.


그리고 이러한 음악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며 서바이벌 예능 또한 이에 맞추는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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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리티 랩스타: 힙팝 프린세스> 공식 포스터(중), 프로그램 참가자 프로필(좌,우)


여성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던 '언프리티 랩스타' 시리즈를 아이돌 결성 프로젝트로 승화한 <언프리티 랩스타: 힙팝 프린세스>는 '힙팝'이라는 신조어로 글로벌 마케팅을 위한 그룹을 만들면서 힙합을 녹인 음악을 만들겠다는 의도를 보인다. 자기 주도적 음악의 이미지인 힙합과 대중맞춤형 음악을 하는 아이돌 문화의 상충하는 매력을 합쳤기에 그 방향성이 모호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그 결과로 탄생하게 될 H//PE PRincess는 2026년에 트렌디한 그룹으로서 활동할 것이라는 기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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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9일 데뷔 예정인 '롱샷(LNGSHOT)'은 모어비전 소속 그룹으로, JAY PARK 박재범이 프로듀싱한 그룹이다. 박재범 대표의 언급에 따르듯, 이 팀의 지향점은 인지도에 안주하지 않는다.


"잴잘 팔릴자신은없는데 잴멋있게 케이팝할자신있어요"
-박재범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moresojuplease) 업로드


롱샷의 비전은 대중이 바라는 이상형을 구상하는 것보다도 K-POP 기획의 영역을 확장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것에 중심을 둔다. 그렇기에 첫 이미지는 K-POP과 아이돌과는 거리가 있다고 느낄 수 있지만, 뮤직비디오와 쇼츠 영상 프로모션, 데뷔 트레일러 등등은 여타 K-POP 아이돌의 홍보 방식을 여전히 답습한 모양새를 갖춘다. 이는 K-POP의 본질이 음악의 장르가 아닌 프로모션과 멤버 구성에 있음을 짐작하게 해 준다.


유행 즉, 당대에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자 하게 만드는 아이템이나 행위를 우리는 '트렌드(Trend)'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트렌디(Trendy)하다는 분명 트렌드를 잘 따르는 아이템이다라는 표현일 터이지만, 우리는 많은 문화 콘텐츠 속 군계일학과 같은 존재가 트렌디하다고들 말한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존재는 언제나 새로운 스탠더드를 구축하는 존재였다. 게다가 이슈로 과부하 되었던 2025년 이후인 2026년은 새로운 스탠더드가 절실한 상황. 새로움에 대한 갈망과 앙금의 정리가 필요한 정리의 필요성이 높은 2026년은 혼돈의 한해보단 기회의 한해에 가까울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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