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리뷰] NMIXX 「Blue Valentine」

차근차근 쌓아 올린 독창성에 대중성을 더하다.

by Wra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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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과 선택


세계관의 흐름을 바탕으로 매 앨범의 콘셉트를 정하는 NMIXX(엔믹스)의 음악은 대중성보다 독창성을 우선시하며 미감의 설정이 먼저인 듯 보였다. 그룹의 자체적 장르인 ‘믹스팝’은 엔믹스의 아이덴티티를 대두하는 용도로 보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개성을 확고히 하는 작품의 퀄리티는 좋으나 접근하기에 다소 난해한 음악으로 거론되며 K-POP 아티스트로선 아쉬운 흠으로 뽑혔다. 이런 상황으로부터 엔믹스를 구원하는 첫 정규 앨범인 「Blue Valentine」은 성찰과 선택의 결과다.

엔믹스의 세계관은 현실 세계와 판타지 세계의 공존을 기반하며, 엔믹스의 음악엔 언제나 ‘사랑’이 들어있었다. 데뷔곡인 <O.O>에서 판타지 세계에 다다르는 것을 꿈꾸는 이야기를 다루고, <KNOW ABOUT ME>는 유토피아를 향하는 여정 속 갈등을 해소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이야기 속 NMIXX(엔믹스) 멤버 각각의 감정과 NSWER(엔써)의 교류엔 서로를 향하는 마음인 사랑이 있었으며 이는 엔믹스 음악의 토대였다. 그리고 정규 앨범 「Blue Valentine」은 사랑과 갈등의 양립을 받아들이며 우정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 위해, 우울함을 의미하는 ‘Blue’와 사랑과 깊은 연결점을 가진 ‘Valentine’을 모두 다룬다.



담백한 매력에 숨은 감칠맛


첫 스트리밍에 곡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깔끔한 진행이다. 잔잔한 감상의 벌스에서 이어지는 프리 코러스에서 배속 진행은 후렴구에 집중하기 위해 긴장감을 생성하는 흐름으로 작용하여 곡 진행을 예상하게 하는 편안함을 유발한다. 해원과 릴리가 리드하는 보컬은 신디사이저와 적절히 융합되어, 가을의 계절감이 호응하고 엔믹스 보컬의 핵심인 세밀한 컨트롤은 후렴구의 후킹(Hooking)한 중독성을 자아낸다. 미니멀 속에 감춰진 중독성을 강조하는 대중적인 음악의 특징과 엔믹스 음악의 독창성을 모두 휘어잡은 멋진 결과이다.


푸른 색감과 낮은 색 대비로 꾸민 몽환적 감성의 뮤직비디오는 엔믹스의 예능감을 반영한 유쾌한 분위기, 그리고 ‘함께’를 강조하는 마음 따뜻한 씬으로 꾸며져 있다. 프리 코러스의 배속 구간은 감정의 격화를 표현하며 우정과 다툼을 묘사한 액션은 직관적인 해석을 돕는다. 역동적인 무브가 음악방송에서 제한되는 점은 아쉽지만 다이내믹함과 로파이한 감성을 모두 챙긴 뮤직비디오는 엔믹스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데엔 부족함이 없다.

갈등으로 인한 집착, 그 말로는 자아파괴임을 묘사하는 <SPINNIN' ON IT>이다. 선공개한 <SPINNIN’ ON IT>의 드럼 앤 베이스는 전작의 미감을 이었다는 IF의 타이틀곡이며 마이너한 곡 진행 속에 울리는 멜로디는 거친 사운드에서도 앨범의 주제인 인간관계의 갈등을 표현하며 수록곡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이 곡이 타이틀로 선정되지 않은 데엔 타이틀곡이 기존 엔믹스 음악에 비해 담백하다는 평이 많아도 엔믹스 음악의 입문을 용이하게 하겠다는 전략이 있어서이다.



또 다시 정의될 대중성


아티스트로서 개성을 인정받는 방법은 누구나 접근이 용이한 작품을 보이거나 트렌드를 정확히 저격하는 틈새포착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거나의 2택으로 나뉜다.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지향한 멤버들의 가치관이 반영된 것이 지금의 정규 앨범이다. 걸그룹 중에서도 예외적으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엔믹스의 프로듀싱은 그 독특함을 착실히 쌓아왔기에 편안함 속에 엔믹스의 독특함을 녹인 음악을 만들 수 있었다. 엔믹스의 이번 신보는 차기작의 대중성과 독창성의 비율을 예상하며 아티스트 브랜드의 새로운 창립을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