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Vol. 9|아직은 꽃봉오리 같아요.

by 정회선
IMG_5544.jpg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

A. 안녕하세요, 라이프오아시스의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는 추건우(추디)입니다.


Q. 닉네임이 추디예요.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A. 아무 의미가 없어요. 구글링을 해봤을 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서 추디라고 정하게 됐어요.

귀엽기도 했구요 : )






Q. 추디님은 라이프오아시스에서 어떤 걸 개발하고 계신가요?

A. 제 원래 메인 잡은 서버 개발자예요. 그런데 라이프오아시스 초기 멤버로 함께 하면서 이것저것 다양한 걸 접하고 있어요. 웹도 만들고, 필요에 따라 서버도 만들고요.


라이프오아시스에서는 ‘마음’이라는 서비스를 개발했는데요. 소개팅 어플을 참고했어요. 대신에 외적으로 보이는, 뚜렷한 목적성을 가진 APP이 아닌 방향성으로요.


익명으로 부담 없이 대화 또는 감정을 나누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모르는 사람이랑 얘기하다 보면 친한 사람에게 하지 못하는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취지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어떻게 인터뷰에 참여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A. 회사 동료분이 추천해 주셔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준비하다 보니 이제 곧 서른이라는 걸 한번 더 실감하게 되었어요 :)


Q. 10대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A. 사실 저는 대학 입시에서 전부 떨어졌습니다. 딱히 가고 싶은 학과도, 장래희망도 없었기 때문에 열정이 없었던 것 같아요. 친구 따라서 성적 맞춰 대학을 지원했었는데, ‘과연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컴퓨터를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강남에 있는 학원을 국비 지원받으면서 다녔죠. 이후에 대학도 다시 가게 되고 이렇게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 )


IMG_5550.jpg


Q. 비로소 원하시는 공부를 하게 되셨네요!

A. 네 처음에는 학원에서 연계해 주는 회사를 다녔었는데, 생각과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제가 10대 때 네이버에 유망 직종 검색하면 화이트 해커가 한 3위에 있었어요.

멋있어 보이기도 해서 화이트 해커로 회사에서 업무를 봤는데, 아무래도 정규 코스를 밟지 않고 바닥부터 시작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어요. 회사에서 밤샘으로 모니터링을 계속하는 거예요. 가끔 잡일을 던져주기도 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는데, 이건 아니다 싶더라고요.

그때 내신 점수가 남아 있어 학교에 지원해 공부를 하게 됐어요.


Q. 과정이 꽤 다이내믹하셨네요. 이후에 학업을 해보시니 생각하셨던 방향이었을까요?


A. 네, 동아리 활동도 관련해 참여했었어요. 1, 2학년 때까지만 해도 보안 동아리가 있어 다니면서 여러 경험을 했는데, 어렵기도 하고 나중을 봤을 때 길이 좁더라구요.


그래서 그 동아리 회장님이 졸업을 하시고, 개발 동아리로 바꿨어요ㅎㅎㅎ

그때부터 웹 개발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웹 해킹 분야가 재밌어서 그쪽 공부도 많이 했구요.




Q. 다이내믹한 시간을 거쳐 현재 20대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내 모습은 어떠신가요?

A. 아직은 꽃봉오리 같은 느낌.

어렸을 때 <신사의 품격>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30대가 되면 대충 저런 모습이 되어 있지 않을까 했었는데, 현실은 너무 다르더라구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IMG_5733.jpg


Q. 왜요! ‘마음’이라는 APP도 팀원분들과 개발하셨잖아요.

A. 네 맞아요. 라이프오아시스의 첫 제품인 '마음' APP이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 보일 때마다 뿌듯합니다.

완전 A부터 Z까지 모두 다 접해보아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지금은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여행 관련 APP인데 이것도 성공시키고 싶습니다!

탁 터질 날을 바라고 있어요.


Q. 그럼 30대 때는 탁 터져 있을까요 : )


그러길 바라요. 지금은 영양제를 많이 꼽고 있는 상태 같아요. 나무들한테 잘 자라라고 영양제 꽂아두잖아요.


10대 20대가 열정을 불태우던 시기였다면, 30대는 열심히 산만큼 보상을 받고 싶은 마음이에요.

스타트업이다 보니 정말 엄청 달렸거든요. 이렇게 살벌하게 뛰는 거 말고도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지금 팀원들 모두가 잘 돼서요!








Q. 같은 시대를 살아온 또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2022년도에 경제가 참 다사다난한 거 같은데, 지금 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네요.

모두들 이루고자 하는 바 전부 이루시구요. 행복하세요 : )


IMG_5563.jpg


Q. 인터뷰를 준비하시면서, 또 이렇게 진행하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하네요!

지금까진 제 또래들이 어떻게 사는지 그렇게 많은 관심을 두지 못했던 것 같아요. 주변에 또래들도 많이 없없고, 사느라 바빠서요. 그런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다른 또래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또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됐어요.

인터뷰 내내 무슨 말을 했는지 잘 모르겠는데, 인생에 이런 특이한 경험도 해보고 재밌었습니다. 지금의 제 모습이 맘에 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시간이구요.


그만큼 열정을 태우려면 휴식도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직 젊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슬슬 관리를 해야겠다 싶더라구요. 모두 건강 관리 잘하시고, 파이팅!


22. 11. 28
keyword
작가의 이전글Vol. 8|더 현명하고 여유로운 써리섹시를 맞이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