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 님 / PO, CX 리드 / 라이프오아시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
A. 안녕하세요! 소셜 대화 앱 ‘마음’ 서비스의 PO이자 CX 리드를 맡고 있는 김대현(대니)입니다.
‘마음’은 전 세계의 관심사가 잘 맞는 친구와 연결해 주는 서비스예요!
Q. PO에 CX 리드까지. 맡고 계신 업무가 많으시겠어요.
A.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멤버분들이 그러실 거예요. 조직 규모가 작다 보니 한 명 한 명 모두가 하고 있는 역할이 많은 것 같아요.
PO는 전반적으로 서비스의 방향성을 정하고, 전략을 짜서 필요한 기능들을 개발하는 거예요.
CX(Customer eXperience)는 말 그대로 고객 경험인데, 저희 회사 팀원분들이 고객 경험적으로 제품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세계관을 갖게 하는 역할이에요.
CX적으로 우리의 기능을 기획하고, CX적으로 디자인을 한다라는 개념인데요. 고객 인터뷰 또는 고객의 데이터를 통해 제품의 방향성을 정하는 거죠.
Q. 엄청 바쁘실 것 같아요. 와중에 참여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인터뷰에 참여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A. 29살을 찾는다는 포스터를 보고 ‘한 번뿐인 기회인데 해볼까?’ 싶다가도 망설이고 있었는데, 회사 팀원분의 권유로 생각이 나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인터뷰의 큰 방향성은 20대의 마지막을 맞이하며, 대현님의 그동안의 경험과 지금의 생각, 그리고 앞으로의 무언가를 듣고 싶은데요.
10대의 마지막으로부터 벌써 10년의 시간이 흘렀어요.
Q. 10대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A. 딱 기억에 남는 게 있어요. 수험 생활이 끝나면 이제 자유잖아요.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한 후에 주어진 자유시간 동안 무엇을 하면 좋을까 하다가 친구와 함께 일을 시작했어요.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아르바이트인데요. 레스토랑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매일 학교 책상에만 앉아있다가 홀 서빙도 해보고 음식에 대한 공부도 하면서 돈도 버는, 새로운 견문을 넓혀준 시간이었어요ㅎㅎ
특히 기억에 남는 건 크리스마스와 연말 같은 시간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기념일이 행복하도록 챙겨주는 거예요. 색다른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Q. 현재 20대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내 모습은 어떠신가요?
A. 20대의 마지막에는 해외여행을 가서 지난 10년을 되돌아볼 거라는 버킷리스트가 있었는데..ㅎㅎ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여행 예약은커녕 한 달밖에 남지 않았네요. 그래도 작년에 팀원들과 함께 시작한 서비스를 성장시키기 위해 달리고 있는 이 시간들이 해외여행만큼 값지고 행복합니다.
열심히 도전하고 성과를 내면서 내년에는 해외로 회사 워크숍을 갈 수 있도록 만들 거예요!
Q. 이번 연말엔 아무 곳도 못 가시는 거예요?
A. 춘천에 가서 봉사를 할 예정이에요! 교회에서 한 30개 지역으로 나눠 가요. 거제도, 여수 등 여러 군데로 나뉘는데 저희 팀은 그래도 멀지 않은 춘천으로 가기로 했어요.
Q. 그렇다면 10, 20대의 마지막을 통해 예상해 보는 30대의 마지막 모습은 어떨 것 같으신가요?
A. 10대 때는 매년 학교에서 반장을 하고, 대학교에서도 리더의 역할을 많이 해왔어요.
하지만 지금은 회사에서 한 팀의 리더라고 하기에도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30대에는 성과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저를 통해 팀원분들이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꿈꾸게 해주는 리더로 성장하고 싶어요!
그리고 스무 살도 스물여섯 살도 20대인 거잖아요. 30대에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계속 20대처럼 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늘 해요.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날까 해서요 ㅎㅎ
Q. 나의 20대를 한 마디로 정의해 본다면?
A. ‘욕래조(慾來鳥) 하면 선수목(先樹木)’하라 (새가 날아오기를 바라거든 먼저 나무를 심으라)
더 많은 경험을 해서 기회를 만들라는 뜻인데, 20대의 저는 이 문구를 마음에 품고 많은 경험을 후회 없이 한 것 같아요.
‘JUST DO IT’ 슬로건처럼 ‘최대한 경험해 보자’, ‘길모퉁이 많이 돌아보자’, ‘잘할 수 있는 거 찾아보자’라는 생각으로요.
그렇게 생각하게 된 배경은 자율전공으로 대학교를 들어갔는데,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시점부터였어요. 당시에 인기 있던 전공은 컴퓨터 쪽이었고, 실제로 저희 형도 IT 쪽 전공자로 자연스레 권유도 받았어요.
그런데 이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내가 만약에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다시 20대의 대학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면 어떤 선택을 할 건지.
‘뭔가 돈을 좇기보다는 나한테 어떤 의지를 생기게 하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엔 전공이나 지금의 스타트업 생활들이 모두 그런 선택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어요.
Q. 스스로에게 챌린지 기회를 많이 제공해 주시는 거 같아요. 그랬을 때 좋고, 나쁘다라고 양극 간의 결과가 나타나는 건 아니지만 그 과정들 속에서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럴 땐 어떻게 하시나요?
A. 신기하게 저는 제 선택에 후회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이 경험 또한 좋은 자산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계속 긍정 회로를 그렸어요.
어차피 인생에 정답은 없으니 다양한 경험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도하고 도전을 망설이지 않고 있어요.
모든 선택에 정답과 오답이 있는데, 내가 한 선택을 최선을 다해 정답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되돌아보니 후회 없이 나무를 심어본 것 같아서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네요!
Q. 정말 건강하고 좋은 마인드인 것 같아요. 다가올 나의 30대를 한 마디로 예상해 본다면?
A. ‘유종의 미를 거두는 시간’이 되고 싶어요. 그동안의 도전이 좋은 결과로 얻고, 새로운 2막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40대부터는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주변에 나누면서 살아야죠 : )
Q. 같은 시대를 살아온 또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또래 분들이라면 다양한 이유로 ‘안정적인 삶’보다는 ‘도전’을 선택하고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정말 멋지다고 인정해 주고 싶습니다.
미래가 불안정하다고 느낄 때도 있고, 다른 친구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다는 마음이 들 수 있지만 ‘오늘도 잘했어’라고 서로 응원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렇고요 :)
Q. 선배 혹은 후배 세대들에게 궁금하거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A. 30대에 스타트업에서 일하시는 선배님들은 결혼(+육아)과 일과 가족의 균형을 어떻게 잘 잡아가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Q.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 주세요!
A. 인터뷰 내내 너무 재밌는 시간이었어요. 제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구요. 이런 시간을 제공해 주신 매니저분들께 감사합니다. (이 말 꼭 써주세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이 글을 우연히 보시는 분들 꿈꾸고 있는 일들 모두 이루어지시길 바라요.
22.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