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력을 얻는 접근법, <역설계>

책 읽는 워킹맘

by 조여사

일생을 모범생으로 살아온 나는 선생님/권위자가 "이건 이래서 그렇고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말하면 그런가보다 라며 비판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디서 본건 또 많아서 내 기준에 높은 완성물과 나의 비루한 결과물의 격차에 괴로워하는 성격의 소유자기도 하구요. 그래서 쉽사리 뭔가를 시도하지 못하고 나만의 안정적인 바운더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당장 만들어내지 못하는 무능력함에 괴로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발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는 문장에 살짝 위안을 받았습니다. 저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사회는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관련 책을 읽는 편이죠. 그리고 똑같은 사회 현상을 보고 이건 이래서 이렇게 되는거다라며 명쾌하게 분석하는 사람들을 보고 나는 왜 똑같은 것을 보고도 몰랐을까 자괴감이 들곤 합니다. 저는 분석적 사고가 힘든 사람인지라 스스로 통찰을 통해 현상을 분석하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너무 어렵더라구요. 대신 시대의 변화와 발전, 트렌드를 꿰뚫고 있는 글들을 찾아보고 따라가보기로 했습니다. 끊임없이 지식과 정보를 찾아서 알고 있다는 것이 저는 재미있으니까요.


역설계란 대상을 체계적으로 분해해 내부 원리를 알아내고 중요한 통찰력을 뽑아내는 접근법이라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에서 더 깊이 파고들어가 숨겨진 구조를 찾아내야 합니다. 빌게이츠가 제록스 연구실에서 본 그래픽 기반의 운영체제를 보고 윈도우를 개발한 것처럼, 스티브 잡스가 제록스 연구실의 개인용 컴퓨터를 보고 매킨토시를 개발한 것처럼 기술 분야의 혁신가들은 역설계를 통해 동시대인들로부터 배우고, 뛰어난 아이디어를 발판 삼아 진보하고, 시대를 앞서나갑니다.


지금과 같이 이동수단, 인터넷의 발달로 지리적 경계가 허물어지고 더 치열한 경쟁에 마주하고 있는 시대에서 우리는 민첩한 학습 능력을 키워 계속해서 새로운 지식고 기술을 습득해야 합니다. 전문성의 기준이 계속 높아지는 세상에서는 남들보다 앞서려면, 아니 최소한 뒤쳐지지 않으려면 지식과 정보를 끊임없이 흡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타인의 성공의 탁월한 암호를 푸는 역설계 접근법으로는 동경하는 우상 인터뷰하기, 필사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직장 밖의 기회를 찾은 것을 스스로 칭찬해주기로 했습니다. 딱히 퇴사가 꼭 하고 싶어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회사 밖에 있는 기회를 옅보고 나니 회사 생활 중 더렵고 치사한일이 일어나도 내가 나가서 백만원도 못벌겠냐 라는 믿을 구석은 생기더구요. 순간순간 벌인 일에 비해 업이 더 확장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부캐를 만들었고, 아이디어 먼저 판매했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훌륭하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한동안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의욕이 없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시도해 볼 만 한 것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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