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워킹맘
회사에서의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사건 이후 사장님과 독대를 신청했습니다. 더이상 이런 불이익은 참을 수 없으며 사장님이 예뻐하는 친구가 업무에 맞지 않는다고 그 자리를 포기했으니 다음 임원예정자 명단에 나를 포함시키는 것과 연봉 인상을 요구했습니다. 마침 아시아 매니저가 한국에 방문 예정이어 나의 자리를 공식화 하기로 하고 아시아 매니저와 임원과의 저녁식사에 참석했고 연봉 인상도 승인받았습니다.
이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그 친구보다 부족한 것도 없고 객관적으로 업무 역량은 내가 더 높은데 왜 그 친구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했는가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했습니다. 지금은 은퇴하신 전무님께서 10여년 전부터 다음 임원은 내가 되면 좋겠다고 하셨지만, 제가 여러가지 이유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그 친구에게 기회가 갔었다는 사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후회가 많이 됐습니다. 나는 항상 내가 리더로서의 역량이 있는지, 그리고 전공자가 아닌터라 업무 관련 전문성이 없다는 생각에 고민이 되어 소극적이었는데, 그 친구는 내가 보기에 나와 똑같이 전문성이 없고 실무에서의 역량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제안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것이 나와의 차이점이었습니다. 물론 내가 여자인 점도 감점요인이었죠.
인사담당인터라 사장님이 저를 임원예정자 명단에 올리면서 코리아 지사의 최초 여성 임원 예정자 라는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이 문구가 내포하는 의미가 이 친구는 능력이 부족하지만 회사의 diversity 기조를 따르기 위해서 올려줬다는 뜻인 것 같아 굉장히 거슬렸습니다. 하지만 비지니스 코칭을 받으며 내가 회사에서의 나의 위치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고 자랑스러워 하며, 이번 일이 없이 내가 그 자리에 올라갔으면 스스로 만족했을까 라는 질문을 받고 내가 나를 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 뿐 아니라 해외의 많은 여성 리더들이 나와 같은 실수와 소극적인 태도로 더이상 성장하고 있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의 성과와 내가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모두들 알고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나를 충분히 드러내지 않고 있었습니다. 네트워킹 보다는 내가 맡은 일을 우선시하고 회사는 그런 장소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착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여성 중 상당수가 자신을 야망이라는 말과 연관짓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도전하고 싶다는 열망도 야망의 일종이며, 야망 있는 사람은 무조건 거만하고 자기중심적이며, 신뢰할 수 없지 않습니다. 야망은 가치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자신의 재능을 극대화하려는 욕먕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제가 회사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이유가 바로 이거죠. 지금까지의 회사 내의 역할이 임원을 서포트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내가 쓰고 있는 그 모자가 가장 편안했고 내가 나를 드러내는 것이 야망이지 않을까 하는 어리석은 생각때문에 소극적이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실수들과 버려야할 습관들을 제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임원까지 한번 해 보겠다는 마음이 생긴 지금 이순간 꼭 필요한 책을 꼭 필요한 순간에 읽게 되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