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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여사 Nov 06. 2024

한 끼에 246억 원이라는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책 읽는 워킹맘

코로나가 한창일 시절 저의 최대 고민은 은퇴와 노후준비였습니다. 이제 마흔 살인데 나는 가진 게 하나도 없는 것 같고 회사를 관두면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 것인지 압박감이 밀려왔습니다. 온라인에서는 100억 부자가 유행했고 부자가 되려면 미라클 모닝을 하고 긍정 확언을 해야 한다거나 빠르게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사람들이 넘쳐났죠. 


당시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바보라며 기회를 놓친 거라는 말에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가 벼락거지가 되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돈공부를 시작했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주식 투자 책을 읽고 부동산 수업을 들었습니다. 제가 열심히 주식 공부를 하던 때 가장 핫했던 테마는 메타버스입니다. 예전 내가 20대 때 유행했던 싸이월드와 메타버스의 세계가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린 시절 우리가 좋아했다면 다음 세대도 그런 걸 좋아할 수 도 있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메타버스가 좋을 거라는 전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메타버스의 흐름을 타고 어느 회사에 투자하면 좋을까 공부를 하다가 얻어걸린(!!!!) 엔비디아와 마소, 그리고 엔비디아 다음은 누굴까 생각하다 얻어걸린 AMD까지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그다음은 어떤 종목이 될지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책 선정을 잘못한듯하네요. 왜 자꾸 올바른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책인 것 같은 건지. 제가 읽었어야 하는 책은 <스노볼>이나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자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야심만만하게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에 입사합니다. 하지만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며 입사한 이 투자은행은 윤리적이고 정당하게 투자를 하는 회사는 아니었습니다. 본인의 선택을 뼈저리게 후회했지만 환경에 휩쓸려 벗어나기 힘들어하던 저자는 워런 버핏의 저서를 읽고 난 후 워런 버핏의 팬이 되면서 가치투자에 대한 믿음과 함께 삶을 성공적으로 꾸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은 후, 지금 있는 종목만이라도 잘 관리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계속 언급한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을 읽기로 했습니다. 마침 집에 있는 안 읽은 책무덤 속에 <설득의 심리학>이 있는 걸 보니 지금이 이 책을 읽을 때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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