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워킹맘
<어떻게 늙을까> 책과 함께 나의 노년의 (그리고 지금의) 삶의 방향성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라는 고민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골랐던 책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제가 가진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독서를 하는가 봅니다. 책의 제목처럼 단순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내용이 궁금했는데 1800년대를 살며 저자가 느꼈던 삶과 그 환경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2000년대의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네요.
저는 우아하게 살고 싶고 나이가 들어도 후져지지 않고 싶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저는 스스로 후지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의 저는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이런저런 것들에 대해 자주 빈정대고 있습니다. 스스로 이런 모습을 자각하고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 보지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이 매일 아침의 다짐을 자꾸 무너뜨리고 마는 모습에 자괴감이 듭니다.
원래도 걱정이 많은 사람인데 나이가 들고 보이는 게 많아지면서 걱정거리가 늘었습니다. 회사에서 일처리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가 어떨지 뻔히 보이지만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부터 아이들의 입시, 불안한 경제, 막연한 노후.... 걱정은 끝이 없습니다. 이런저런 걱정과 그에 따른 감정의 기복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단순한 삶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참에 이 책을 발견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단순한 삶이란, 자신에게 진실된 삶. 합리적으로 행동하며 겸손하게 자연에 순응하여 사는 것입니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규범에 맞게 미운 감정이 생겨도 내가 해야 할 정도를 지키면서 살면 삶이 조금 단순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개인들이 생각하는 규범의 정도가 모두 다를 수는 있지만 그래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모두가 바르게 살려고 노력한다면 지금의 혼란스러운 세상이 조금은 진정되지 않을까요.
폭풍 같았던 한 달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고 마음의 폭풍도 어느 정도 고요해져서 이렇게 정리할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까지만 하자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일과 관련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라도 행복하면 되었다고 자꾸 되뇌고 다니니 친한 동료들이 사리 나오는 거 아니냐고 우스개 소리를 하네요. 물론, 이해관계자 모두가 행복하지 않은 쪽으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화가 나고 뒤치다꺼리가 제 몫이라 결정에 개입하려 했던 경우가 많은데 이 마음을 좀 덜어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