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워킹맘
시끄럽고 혼란한 세상에서 중심을 잘 잡으며 살고 싶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혼란하더라도 스스로 생각하는 최소한 지켜야 할 도덕과 정도를 지키며 살고 싶은데 쉽지 않습니다. 저희 아이들만 하더라도 제가 사회인이라면 이 정도는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 부분과 아이들이 가진 생각의 차이가 있고 그 차이를 잘 설명하고 설득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잘 설명한 책인 것 같아서 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고 대화할 때 각자의 의무를 지키고 해를 입히지 말자는 상호존중의 자세를 가지고, 개인주의자로 살되 가능한 한 다정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제가 살고 싶은 방향 그리고 제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부분입니다. 함께 사는 사회에서 조금은 양보하고 조금은 배려하는 삶. 인간의 역사는 물론 전쟁과 반목도 있지만 상호 존중과 신뢰로 쌓아온 것일 텐데, 지금의 인간들은 그걸 점점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읽는 책에서 모두 "중용의 미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세상에서 중용을 찾고 싶은가 봅니다. 30대 아이들이 어리던 시절, 회사 상사와의 대화 중 저를 가리키며 세상이 이렇게 된 것은 어른들의 탓이라고 말했던 상사가 있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내가 어른이라고? 그런 당신은 뭘 했는데?' 라며 발끈하는 마음을 가졌었죠. 40대 중반인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