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워킹맘
저는 스스로를 굉장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보다 나은 사람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나도 성공하면 좋을 텐데라고 부러워하죠.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처럼 그렇게 치열하게 살 지는 못하겠습니다. 이렇게 평범하게 물 흐르듯 살다가는 은퇴 후에 살아갈 길이 막막해지겠다는 압박감이 생겨 이것저것을 시도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직은 회사가 잘 유지되고 있자만 만약 회사가 망하거나,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하거나 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에 회사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격증도 따고 부업도 하고 여러 가지를 시도하던 중 코칭 수업 시간에 같이 수업을 들으시던 분이 나의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왜 그렇게 열심히 사냐고, 그만하면 되었다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그분의 이 말이 불안하고 심난했던 내 마음을 때려 수업 중인데도 불구하고 눈물이 났죠.
한동안 온라인에서는 100억 자산가의 부자 마인드를 가지지 않으면 세상에서 뒤처지는 거라는 글들이 넘쳐났습니다. 저는 그저 소박하지만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 준비하고 싶은 건데 100억 부자를 꿈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듯 강요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였나, 어떤 삶이 성공한 삶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평범하여 찬란한 것, 작고 사소한 것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안내소 역할을 하길 바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책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중용"이라는 단어입니다.
요즘 저에게 성공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이라는 단어와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은 그리 어울리지 않는 느낌입니다. 내가 성공한 사람을 부러워하면서도 나는 그런 것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될 수도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애쓰는 모습을 감추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남들이 말하는 성공에 비해 내가 말하는 나의 성공이 보잘것없어 보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성공에 대한 나의 정의를 내리기가 힘이 듭니다. 하지만 스스로 대단한 무언가가 되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빠져 나의 일상을 폄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것도 꽤나 쉽지 않은데 말이죠.
평범함에 대한 책인데 정작 책의 내용은 그리 평범하지 않고 읽기 어려웠습니다. 프랑스 박사님의 글이라 그런 것일까, 내가 기초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번역의 문제일까요. 읽으면서 문장과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여러 번 다시 읽어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