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 그리고 불선불악
<선택> -善과 惡 그리고 不善不惡-
좋은 길을
즐겁게 걸으면 참 좋다.
좋은 사람과 손잡고,
아름답게 구경하고,
좋은 이야기도 나누고.
이렇게 걸으면 참 좋다.
발바닥이 아프면 잠시 쉬면서,
맑은 도랑물에 발을 담그고,
물고기 몇 놈과 장난도 치고.
이렇게 걸으면 참 좋다.
길의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아래와 같이 구분해 볼 수 있다.
과거의 길은, 걸어오고 싶었고 걸어왔던 길, 걸어오고 싶었으나 걸어오지 말아야 했던 길, 걸어오기 싫었으나 걸어와야 했던 길, 걸어오기 싫었으며 걸어오지 말아야 했던 길이 있다.
현재와 미래의 길은, 가고 싶은 길이면서 가야 할 길, 가고 싶은 길이지만 가지 말아야 할 길, 가기 싫은 길이지만 가야 할 길, 가기 싫은 길이면서 가지 말아야 할 길이 있다.
과거는 흘러갔으니 없다. 미래는 오지 않았으니 없다. 그러므로 현재의 길 중에서 ‘가고 싶은 길이면서 가야 할 길’을 선택해서 걸어가면 좋겠다. 무소의 뿔처럼.
인생은 매일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선택은 아래와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다.
나에게도 유익하고 남에게도 유익하면 선택하기,
나에게는 유익하고 남에게는 무해하면 선택하기,
나에게는 유익하고 남에게는 유해하면 선택하거나 선택 안 하기,
나에게는 유해하고 남에게는 유익하면 선택하거나 선택 안 하기,
나에게는 유해하고 남에게는 무해하면 선택 안 하기,
나에게도 유해하고 남에게도 유해하면 선택 안 하기.
이러한 선택의 문제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두 가지 경우이다. ‘나에게는 유익하고 남에게는 유해할 때, 나에게는 유해하고 남에게는 유익할 때’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나에게는 유익하고 남에게는 유해할 때’에는, 남에게 큰 해가 될 경우에는 선택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는 유해하고 남에게는 유익할 때’에도 나에게 큰 해가 될 경우에는 선택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선택을 하면 좋다.
그런데 선택의 문제가 생길 때, 우리는 선악을 극단적으로 나누어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선 아니면 악으로 생각을 하는 것이다. 내가 친구의 부탁을 거절했을 때 자책감으로 괴로워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친구가 나의 부탁을 거절했을 때 친구를 미워하기도 한다. 그런데 부탁 거절은 악이 아니고 불선일 뿐이다. 부탁을 들어주는 것은 착한 일이고, 부탁을 안 들어 준다고 악한 일은 아니다. 불선불악일 뿐이다. 선행을 많이 하고 악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데 선행을 하지 않았다고 악행이라 할 수는 없다.
반의어는, 중간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모순(矛盾)개념과 반대개념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중간이 없는 것을 모순개념이라 하며, 중간이 있는 것을 반대개념이라 한다. 모순개념에는 ‘있음과 없음’, ‘삶과 죽음’을 예로 들 수 있으며, 반대개념에는 ‘크다와 작다’, ‘미풍과 강풍’ 등의 예를 들 수 있다. ‘선과 악’은 중간에 ‘불선불악’도 있으므로 반대개념이다. 그런데 모순개념으로 착각하고 많은 사람이 힘들어 하고 있다.
우리는 ‘가고 싶은 길이면서 가야 할 길’을 선택해서 걸어가면 좋겠다. 길을 걸어가면서 선행을 많이 하면 좋겠다. 그리고 악행은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불선불악도 있으므로 극단적인 생각은 피해야 한다. 극단적인 생각은 나와 남을 해치는 나쁜 것이다. 남은 나를 도울 수도 있고, 안 도울 수도 있다. 나는 남을 도울 수도 있고, 안 도울 수도 있다. 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七佛通戒)
3. 위 글의 내용과 거리가 먼 것은?
①인생길은 ‘과거의 길 4가지, 현재의 길 4가지, 미래의 길 4가지’가 있다.
②인생길을 걸어가면서 선택의 경우는 6가지가 있다.
③선택을 할 때, 나에게 유익하고 남에게 유해하면 선택을 하지 말아야 한다.
④‘삶과 죽음’은 모순개념이다.
⑤‘선과 악’은 반대개념이다.
정답 1.② 2.① 3.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