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막내
하얀 점 - 착한 막내
아버님께서 막내 여동생 아파트
디지털 도어 락에 하얀 점을 네 개나 찍으셨다.
어머님께서 막내 여동생 아파트
디지털 도어 락 비밀번호를 자주 잊어버려.
아버님께서 막내 여동생 아파트
디지털 도어 락에 하얀 점을 네 개나 찍으셨다.
어머님은 하얀 점을 꼭 꼭 꼭 꼭 눌러
걱정 없이 나들이를 할 수 있었다.
막내 여동생은 저녁에 퇴근하여 하얀 점 네 개를
발견하고
발견하고
발견하고
또
발견하고
아버님의 하얀 점을 지워버렸다.
이제
하얀 점을 네 개나 찍어주시던
아버님은 안 계시고.
막내 여동생은 아들만 둘이다. 그리고 막내 여동생은 직장에 다닌다. 그래서 어머님께서 초등학생인 외손자를 돌보게 되었다. 아버님 돌아가시고 혼자 남은 어머님은 하얀 점을 찍어 주던 아버님이 그리웠다.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창녕 조씨 종친회 간판을 보고 그 집에 들어가서 자랑을 했다. “우리 영감도 창녕 조씨”라고.
그리고 서로 자식 자랑을 하는 가운데 막내 여동생 직장을 말하게 되었고 얼마 있으면 더 좋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자랑을 했다. 그런데 그 집 딸도 이사를 하기 위해서 아파트를 계약을 했는데 사정이 생겨 계약을 파기해야 했고 계약금을 날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막내 여동생 집으로 돌아온 어머님은 막내 여동생에게 창녕 조씨를 만나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착한 막내 여동생은 놀랐다. 아파트를 계약했다가 파기한 사람이 그 집 딸이었다. 그리고 더욱 놀랐다. 그 집 딸이 계약을 위반했지만 착한 막내 여동생은 계약금을 돌려주라고 부동산에 이야기를 했고, 부동산 사장 계좌에 입금을 했는데 부동산에서는 돌려주지 않은 것이었다. 착한 막내 여동생은 부동산 사장에게 나쁜 말을 했다. 당신은 나쁜 사람이라고. 얼마 후에 창녕 조씨 종친회집 딸은 계약금을 돌려받았고, 부동산 사장은 나쁜은 사라지고 그냥 사람이 되었다. 또한 막내 여동생은 착하고도 착한 사람이 되었다.
막내 여동생은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다. 법대로 하면 계약금을 돌려줄 필요가 없다. 그런데 법을 지키지 않고 돈을 돌려주었다. 막내 여동생은 법대로 살지 않은,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다. 법을 지키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법대로 하지 않는 것도 좋은 일이다.
어머님은 아버님 생각을 하다가 길가에 있는 창녕 조씨 종친회집을 방문하게 되었고, 그 집 딸은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막내 여동생을 가장 예뻐하시던 아버님께서, 법대로 살지 않고 착하게 사는 막내 여동생의 뜻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어머님을 창녕 조씨 종친회집을 방문하도록 하신 것이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아도
영혼이 없다는 말은 못하겠다.
아버님께서 이 모든 일을 만드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