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왜 한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눌까?
주객전도 - 개는 왜 한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눌까?
%잔디를 보호합시다.
%축구경기장에 들어가지 마시오.
%시험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합시다.
%돈을 위해서 사람을 해치는 사람
%조용히 하라고 큰소리를 치는 사람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서 사람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얼마 전에 법우(法友) 묘정(妙正)이 ‘발상과 표현’에 대한 질문을 하였다. 언어영역 시험에서는 표현에 대한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그리고 발상과 표현에 대한 문제는 1997년부터 출제가 되었다. 발상의 전환, 역발상 등의 말이 인구에 많이 회자되던 때였다.
발상의 전환은 생각을 바꾼다는 말인데, 생각을 어떻게 바꾸는 것인지 설명을 하기가 쉽지 않다. 발상은 ‘역발상’, ‘발상의 전환’, ‘창의적 발상’ 등으로 사용이 되는데 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된 언어영역 문제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997년> 19. (나)와 같은 발상으로 이루어진 표현은?
<2000년> 35. 발상 및 표현이 ㉢과 가장 가까운 것은?
<2004년> 18. <보기>의 설명을 통해서 (나)의 ㉡을 이해하고자 한다. 그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006년> 8.<보기>의 자료를 활용하여 ‘능률적인 학습 방법 모색’에 대한 글쓰기 계획을 구상하였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2007년> 7.‘인간관계’에 대하여 글을 쓰기 위해 <보기>와 같은 발상을 하였다. 연상한 내용이 적절하지 않은 것은?
수학능력시험에 출제된 구체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발상의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한다. <1997년> 문제에서 (나)의 발상은 ‘열거 후에 부정’을 하는 것이다. <2000년> 문제에서 ㉢의 발상 및 표현은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으로 표현한 것’이다. <2007년> 문제에서 발상은 ‘유비추리’이다. 그러므로 발문에서 사용되는 발상과 표현 문제는, 표현(표현법)을 먼저 확인하고 표현(표현법) 이외의 다른 생각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면 해결이 될 것이다.
그리고 <2006년> 문제에서, 고정된 사고의 틀을 벗어나는 것을 창의적 발상이라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잡는 노력을 하는 것이 발상의 전환이며, 창의적 발상이라 할 수 있다. <2004년> 문제에서는, ‘이처럼 이질적이며 비일상적인 사물들의 연계는 신비로움을 불러일으키는데, 이 같은 발상은 대상을 완전하게 표현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나옵니다. 자유로운 상상이 대상의 본질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는 말이 있다. 그러므로 발상의 전환은, 자유로운 상상의 일부이며 대상의 본질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위의 내용은, ‘사람은 고정 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대상의 본질을 완전하게 인식할 수 없고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한다. 그래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며, 역발상이 필요하다. 이것이 창의적인 발상이다.’는 내용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런데 창의적인 발상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어떤 것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독창적으로 이해할 때 창의적이라 한다. 그러면 생각을 할 때, 심층적으로 하고, 다각적으로 하고, 독창적으로 하면 창의적인 사람이 되는 것일까? 그리고 심층적으로, 다각적으로, 독창적으로 생각을 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다음 문제에 대한 답을 창의적(심층적, 다각적, 독창적)으로 쓰시오.
문제 : 개는 왜 한 쪽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눌까요?
답 :
위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설명을 하기는 쉽지 않다. 창의적으로 설명을 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개가 한 쪽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눈다는 사실은 상식이기 때문이다. 상식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보편적인 지식이다. 인간의 경험과 감각을 통해서 확정된 관념은 설명을 할 필요가 없게 되고 그래서 새로운 설명을 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위의 문제에 대해서 인문과학자는 신화적 상상력을 발휘할 것이며, 자연과학자는 생물학적 상상력을 발휘할 것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는 발상의 전환, 역발상 등은 참으로 중요하다. 상식이 오래되면 구식이 되어 사람을 구속하게 되고 억압하게 되며 심지어는 폭력으로 작동을 하기도 한다. ‘잔디를 보호합시다.’는 상식이다. 그런데 이런 상식이 표어가 되어 사람을 구속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도 보호를 받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주체와 객체를 전도시키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주체와 객체는 엄밀하게 구분이 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주체이면 잔디는 객체가 될 것이고, 잔디가 주체이면 나는 객체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발상의 전환, 역발상은 주체와 객체를 상호 전도시킬 때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발상의 전환, 역발상은 상식이 표어가 되는 것은 경계하는 것이기도 하다. 독창성을 강조하면서 보편성을 무시하는 것은 온당한 일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보편성을 강조하면서 독창성을 무시하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니다.
아름답게 잔디밭을 가꾸어 놓았는데 사람들이 가로질러 다니고, 그래서 잔디를 보호하자는 표어를 붙여서 상식에 호소를 하고, 그런데 몰상식한 사람들이 계속 잔디밭을 훼손할 때는, 상식에 호소하지 않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예쁜 길을 만드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발상의 전환은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을 때 가능할 것이다.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을 때, 여유가 있는 생각을 할 수가 있고, 여유가 있는 생각이 발상의 전환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아닐까?
창의력은 인간의 삶에 대한 애정과 그 애정을 원동력으로 한 통찰력의 결과가 아닐까? 그리하여 우주를 사랑하면 통찰력이 생기고 평화가 오는 것이 아닐까? 창의력은 통찰력의 다른 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