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구경(수필)

꼬리표 달기

by 묘길 조길상

사람구경 - 어떤 꼬리표를 달까?

얼마 전에 학부모 독서교실에서 사람구경하기 수업을 한 적이 있다. 밖에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하고, 사람에 대한 느낌을 보고서로 작성하는 수업이었다. 수업결과는 아래와 같다.

오늘 사람구경을 하면서 느낌을 꼬리표로 달기를 했습니다. 내가 달아준 꼬리표는 사실은 내 염체(생각)입니다. 나는 모든 존재들에게 긍정 꼬리표를 달 수도 있고 부정 꼬리표를 달 수도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붙인 부정 꼬리표는 긍정으로 바꾸어 달아보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어떤 꼬리표를 달까 생각을 하면서, 보이는 모습을 잘 가꿀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거울을 보면서 살짝 웃는 모습이 되도록 연습이 필요할 것도 같습니다.

오늘 수업은, 보는 것을 바르게 하고, 보이는 모습을 바르게 하고, 이렇게 정신을 차리고 살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구안을 했습니다.

오늘 수업의 고갱이는 ‘아. 나는 이렇게 꼬리표를 달고 있구나’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소씨 왈 ‘너 자신을 알라’라 했습니다. 이 말은, 반응하는 자신을 알아차림하라는 말입니다. 느낌으로 교류하는 연습을 하면 참 좋습니다.

사족(蛇足), 오늘 저는 참으로 슬픈 느낌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침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 부채문제로 일가족이 하늘로 갔다는 뉴스를 보고 아주아주 슬픈 맘이었습니다. 눈물을 억제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반응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슬픈 반응도, 기쁜 반응도 하면서. 그리고 반응하고 있다는 나를 알아차림하면서. 모든 존재들에게 자비를 보내면서.

평안한 마음밭 가꾸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