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에
커다란 꽃이 피었다
누구도 찾지 못하는 그 곳에
그 커다란 꽃을 피운 건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도 찾지 못한다는
안도감도 한 몫 했다
그래서
그 커다란 꽃은 화려하지도
향기롭지 않아도 되었다
대신
한번쯤 와 줄
누군가를 위해
끝을 모르는
기다림은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비가 되었던
당신이 되었던
기다리는 것은 생명을 위한
간절함이었다
아터테인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63-4
시를 쓰는 큐레이터 임대식입니다. 그림을 보고 그림을 그린 작가들의 감수성과 소통할 수 있는 시와 평론글을 쓰고자 합니다. 어렵지 않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순간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