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너의 울음 소리를 들었다
나지막이
벽을 통해 들렸던 너의
울음은 서럽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그냥
저 먼 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처럼
청량했다
그래서
더 처량했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그저 바라만 봤던 너의
눈은
우주를 담고 있었다
내일을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그 커다란 눈만큼
애기 주먹만큼이나
큰 눈물이 흘렀고
그렇게 너는
잊을 수 없는
소리를 냈었던 것 같다
시를 쓰는 큐레이터 임대식입니다. 그림을 보고 그림을 그린 작가들의 감수성과 소통할 수 있는 시와 평론글을 쓰고자 합니다. 어렵지 않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순간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