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단단했었다 너는
감히 다가갈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너는
크고 또 컸다
한 손으로 움켜 잡아도
부서질 것 같은 나는
더 이상 너에게 향하지 않았다
대신
무심한 사람들 속으로 걸었다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곳으로
걷고 또 걸었다
그 걸음의 끝에
누군가 웃고 있는
얼굴을 보고싶다
바위에 던져도 깨지지 않는
계란을 보고 싶다
아터테인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63-4
시를 쓰는 큐레이터 임대식입니다. 그림을 보고 그림을 그린 작가들의 감수성과 소통할 수 있는 시와 평론글을 쓰고자 합니다. 어렵지 않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순간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