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네의 마음으로
- 시로 탑을 쌓는 시인들의 축제에 부쳐-
아낙네의 마음으로
장달식
새로운 시간대를 여는 아침
또 하나의 돌을 찾아 집을 나선다.
길가에 탑을 쌓아놓은 아낙네의 마음으로
바람에 가벼이 흔들리지 않고
타인의 스침으로도 넘어지지 않는
탑을 만들어 간다.
높고 아름답다 하여도
세상이 쉬이 변하지 않겠지만,
한 동안 거친 돌을 다듬어
멈추지 않고 올려놓아 가면
천년을 지켜볼 탑이 될 것 같다.
올라가는 돌이 작아지고
기력도 쇠잔해져 가더라도
계속 올려야 하리라,
스스로 쌓지 못하는 사람들의 꿈과
주어진 시간이 넉넉히 도록.
세상에서 가장 높은 것을 만들려는 꿈은 아니어도
반 쯤 채운 석상은 걸음마를 시작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