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고객이 건네준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칭찬

내 인생의 책에 박제하고 싶은 진심

by 서초동 김원장


“가끔 일이 고될 때마다
10년 전 이 편지를 꺼내 본다.
내가 가야 할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고마운 경전이다.”


이번에 커트해 주신 머리는,
제가 지금까지 잘라 온 머리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제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제가 원장님을 찾는 이유는
“커트 기술” 때문만은 아니지요.

최근 서초동 미용실을 찾기 전에 다니던
미용실도 대체로 제 마음에 맞게
잘라주셨습니다.

원장님을 뵐 때마다,
저는 단어 하나, 구절 하나를 떠올립니다.

하나는 성인聖人입니다.
보통 공자나 예수를 부를 때 쓰는 말이죠.
그런데 성聖자의 자원字源을 보면,
남의 말(口)을 잘 듣는(耳) 사람이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남의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
곧 성인聖人입니다.

또 하나는 제가 매우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君子有大道, 必忠信以得之 , 交態以失之.
“군자가 따라야 할 큰길이 있으니,
반드시 忠과 信으로 모든 것을 얻고,
교만함과 방자함으로 모든 것을 잃으리라”

“대학大學”에 나오는 말이죠.

충忠이란
“상대에게 마음을 다하는 것”입니다.

신信이란
“말에 믿음이 있고 거짓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원장님께서는 제게 마음을 다하시고,
제 말에 귀 기울이시고,
거짓 없이 저를 응대하십니다.

공자는 이런 사람을 군자(훌륭한 사람)라 불렀습니다.^^

저는 원장님께서 군자에 가까우시기 때문에,
일부러 의정부에서 찾아오는 겁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런 과분한 글을 써주신 고객님들 덕분에 제가 존재합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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