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련과 후회를 맞바꾼 것
직장에서 욱하는 말을 뱉어놓고 나중에 스스로 놀라던 순간들.
그때는 ‘참다 터뜨렸으니 속이라도 시원해야 하는 것 아닐까?’ 싶지만
신기하게도… 전혀 시원하지 않다.
되레 마음 한쪽이 더 무거워진다.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폭발한다고 해서 감정이 정리되는 건 아니구나.
잠깐은 후련할 수 있지만
그 뒤에 찾아오는 후회는 훨씬 더 오래 남았다.
후련과 후회를 맞바꾼 것.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거창하지 않았다.
시간.
시간은 모든 사건을 잊게 하지는 못하지만,
‘느껴지는 감정의 크기’를 놀라울 만큼 작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불편한 감정이 올라올 때
지금 당장 터뜨리지 않고
일단 ‘시간이 조금 지나게 놔두기’…
아주 간단한 선택 같지만, 가장 어려운 이 선택이
결국 후회를 막고 나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다.
이제는 감정이 요동칠 때
“당장은 말하지 않기”를 선택한다.
오늘의 감정은 오늘 말하지 않고,
마음이 조용해진 뒤에 다시 꺼내본다.
그 과정이 길지 않아도 괜찮다.
몇 시간만 지나도 말의 모양이 달라지니까.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는
전보다 훨씬 부드럽게,
상대를 공격하지 않고,
“나는 그때 이런 느낌이었어”라고
감정을 조심스럽게 전할 수 있게 된다.
그게 지금 내가 믿는
[가장 현실적인 현명하게 말하는 방법] 같다.
오늘도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의 하루를 선물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