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동안
해낼 만큼 해냈다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막상 결과를 기다리는 순간이 되면
불안은 어김없이 찾아오고야 만다.
어떤 일에 몰두하고, 마음을 다 쏟아부은 뒤,
결과를 기다릴 때
그 불안을 키우는 건 결국 또 나였다.
나는 이제껏 착각했다.
내가 걱정하는 이유가
‘결과가 나쁘면 어떡하지?’ 때문이라고.
헌데,
정작 나를 흔드는 건 결과 자체가 아니라
그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의 공백이었다.
할 수 있는 건 모두 끝났고
오직 기다리는 것만이 남아 있는 때면,
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 자체가
불안을 훨씬 크게 만든다.
그렇게 기다림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미 지나간 장면을 억지로 되돌려 보며
“잡고 싶었고, 되돌리고 싶었고,
고치고 싶었고, 바꾸고 싶었고…”
끝없는 생각들에 스스로를 흔들어놓곤 했다.
하지만 결과는
내 마음과는 전혀 다른 속도로 찾아온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고
그저 자기만의 속도로 도착할 뿐이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기다림은 결과를 바꾸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내 마음이
멈춰 선 시간을 견디는 과정이라는 것을.
그래서 이제, 나는
그 시간을 조급함이 아니라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으로 남기기로 한다.
오직 나를 위해.
오늘도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의 하루를 선물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