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요즘 회사일과 사업이 바빠서 참 실수를 많이 하고 다녔는데 그중에서 가장 부끄러웠던 일들을 잊고 싶지 않아서 여기에 적으려고 한다.
금요일에 회사 동료랑 밥을 먹다가 요즘 내가 일이 잘 안 되는 이야기를 막 털어놓다가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아 근데 내 커리어 방향성은 콘텐츠 쪽이 아니라 괜찮다" 이런 말을 내가 했는데 이런 대답이 왔다. "3살은 6살의 절반이 아니다." 나는 그 뜻을 성장의 속도는 선형적이지 않다.라고 이해했지만 내가 이해를 잘 못해서 이런 비유를 들어줬다. 살다 보면 세상에는 많은 걸 아는데 뭐든지 70%만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수험생으로 비유를 하면 그런 사람은 학원 소믈리에가 된다고 한다. 경험은 많은데 성과가 없어서 떠나진 못하고 이 학원은 저래 저 학원은 저래하면서 평가만 하는 사람 그 이야기 듣는데 딱 나 같았다.. 그리고 상대방이 나를 꿰뚫어 본 것 같아서 부끄러웠다. 생각해 보면 나는 잘 못하고 하기 싫은 일을 안 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 그게 중요한 것일지라도
요즘 마케팅 시장엔 콘텐츠적인 역량이 많이 필요한데 나는 그 실력이 좀처럼 잘 늘지 않는 사람이었고, 잘못한다. 사실 그거 때문에 애를 좀 먹었는데 지금은 내가 담당에서 빠지게 되면서 해결이 됐다. 도망친건 아니지만 어쨌든 해결은 못한 채로 마무리가 됐다. 스트레스는 해소됐지만 조금은 찝찝하긴 했었고 그런 말을 들으니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 당일에 같이 사업을 하는 형에게도 우리가 채널톡을 왜 써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중에 "그래서 종종 네가 막 발산하는 내용을 듣다 보면 시간도 소요되는데 네가 나한테 원하는 게 뭔지 헷갈릴 때가 많았던 것 같아"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1~100까지 이해를 시키려고 했고, 형은 그렇게 하지 말고 네가 주도적으로 밀고 나가라고 했다. 여기서 내가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게 있고 형이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게 있는데 나의 욕심으로 모든 지식의 수준을 동일하게 맞추려고 했던 것 같다. 더 중요한 건 무의미하게 시간을 뺐었다는 것
아직 내가 시장에서 프로급의 역량을 갖추진 않았지만 프로답진 못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형이 항상 나의 부족한 모습을 다 받아줘서 고맙기도 맨날 덜렁대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스스로의 모습이 너무 부끄럽기도 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건 이번주 모임에서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진짜 열심히 준비했고 사람이 안 모여서 한 주를 미뤄가며 어렵게 모은 사람들이었는데 결과부터 말하자면 당일날 결과는 최악이었다.
운영에 있어서 노하우가 늘어 어려움은 없었지만 가장 중요한 게 뭔지 망각했던 것 같다.
그건 바로 '사람' 참가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남에게 핑계를 돌린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당일날 조금은 시끄럽고 자기 할 말 하는 것만 좋아하는 참가자가 있어 모든 참가자가 표정이 안 좋았다. 초반엔 분위기에 조금 좋아 보이긴 했으나 그 사람에게 에너지를 다 뺏겨서 기가 빨린다는 피드백을 현장에서 받았다.
그렇게 소개팅 모임인데도 설레는 분위기가 없어져 버려 그냥 1대 1 대화 세션을 없애고 테이블 8명을 합쳐서 앉게 했다. (이것도 당일 피드백을 반영한 결과였다.) 마지막 야심 차게 준비했던 호감표시 시간에는 모두가 자기 자신을 골라서 모두 불만족 한 걸 직감했다. 이번 회차엔 진짜 듣고 싶지 않았던 "준비가 너무 미흡하다"라는 피드백을 다시 한번 받았고 집에 들어오니까 스트레스에 머리가 아파서 밥 먹고 그냥 자버렸다.
나름 마케팅을 잘해서 잘 포장된 서비스의 막상 먹을 게 없었다고 느꼈을 사람들을 생각하니까 내가 사기꾼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사업을 할 때 시장에선 걸음마도 못 땐 나를 아기로 봐주지 않는다. 그걸 정통으로 맞아서 뼈아프긴 하지만 하루 자고 나서 그런지 그게 재밌기도 하다. 뭐든 지는 건 싫어해서.. ㅎ
잠들기 전엔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한 게 많고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을까?라는 생각에 잠기기도 했고 마치 우리가 계획한 모든 게 애들 장난처럼 받아들여졌을 걸 생각하니 한 없이 작아지기도 했다.
내가 부정적인 것만 생각하려 하는 것도 스스로 인지하고 있어서 혹시 누군가 걱정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걱정하진 않아도 된다.
마지막으로 누가 한 말인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이런 말 하나가 기억이 난다. "미안하면 미안한 줄 알고 고마우면 고마운 줄 아는 사람이 돼라" 내가 잘한 거 보단 내가 못하고 부끄러운 것들만 오래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그것들을 고쳐나가고 싶다. 이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는 걸 잘 알지만 나는 완벽해지고 싶다. 남에게가 아닌 나 자신에게
그래서 잊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주의 부끄러움을
그냥 홍보 차원에서 계속 링크 넣어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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