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썼던 글
[엔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을 안 보신 분이 있다면 주의해 주세요 약간의 스포가 되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낮에 앤트맨을 보러 갔다. 조조로 봤는데 어제 새벽에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난 거라 너무 졸려서 초반에 살짝 졸았다. 그런데 중간에 봤던 장면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앤트맨이 캉에게 인질로 잡혀있는 딸을 구하려고 캉이 원하는 물건(시간이동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장치로 보임)을 찾으러 들어간다. 다시 나갈 수도 없을 것 같아 보이는 어두 컴컴한 곳에서 앤트맨이 계속해서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 낸다. 앤트맨은 캉의 물건을 가져오기 위해선 높은 곳을 올라가야 되는데 자신의 분신들이 계속해서 방해를 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슈뢰딩거의 고양이이론이 나온다. 영화니까 당연하게 엔트맨은 끝내 문제를 해결해서 바깥으로 나온다. 근데 나는 이상하게 나의 현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사람은 누구나 어둠을 무서워한다. 그 이유는 어둠은 인간에게 본능적으로 득 보단 해가 많은 존재이다. 내가 원시인이라고 가정하면 해가 지면 나는 앞이 보이지 않아 가시를 밟을 수도 있고 호랑이가 내 뒤를 노리고 오는지 빨리 눈치챌 수 도 없다. 그래서 밤이 되면 인간은 안전한 장소에서 잠을 취한다. 밤(어둠)은 바깥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사람 마음속에도 존재한다. 바깥에 어둠은 해가 뜨면 끝이 나지만 마음속 어둠은 끝이 없다. 사람이라면 모두나 공감할 것이다. 여기서 어둠을 다른 단어로 바꾸면 불안이다. 인간은 알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불안해한다. 그래서 매일 불안해한다. 왜냐하면 미래에 가본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미래는 알 수 없다. 그래서 항상 불안하다. 그냥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으면 참 좋지만 불안이 자꾸 부정적인 나를 만들어 낸다. 과거에 실수했던 나, 좌절하는 나, 실패하는 나, 화가 나있는 나, 고작 이 정도도 못하는 나, 부정적인 내가 나의 목표로 향해 가는 나를 자꾸 방해한다. 엔트맨에서 본 장면처럼 그러다가 그런 모든 내가 한 방향을 보고 서있을 때가 있다. 무언가를 믿을 때 믿음은 이성과 감성의 밖에 있는 영역이다. 이성적으로 옳다고 해서도 감성적으로만 끌려서도 믿을 순 없다. 믿음은 그냥 믿는 거다. 무언가를 믿지 못하면 항상 내 마음속에선 갈등이 일어난다. 이건 이래서 안돼, 저 사람은 분명 난 배신 할 거야, 이거 시간만 날리고 실패할 거야 등등 못 믿을 이유는 정말 많다. 엔트맨의 분신처럼 말이다. 이성적으로 맞는 거 같고, 감성적으로도 맞는 거 같으면 그때부턴 믿는 거다 그냥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에 옮긴다. 나는 지금 목표를 향해 갈 수 있으 것이라고 믿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갈 거다.
p.s 마블의 영화는 점점 망하는 느낌이지만 엔트맨에서 연출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근데 나 빼고는 아무도 그렇게 느끼진 않는 것 같다. ㅎㅎ;;
<참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