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謙遜)

2시간 지출

by 김학준

저번에 2시간 지출에 이어서 2편을 써보려고 한다.

오늘 정한 주제는 겸손이다. 삶에서 겸손해야 성공한다. 겸손하지 않으면 내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런 가스라이팅(?)들을 많이 접해봐서 오늘 이 주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파헤쳐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1. 관찰 : 겸손은 어디에서 왔을까?

겸손의 말뜻을 풀어헤쳐보면 겸손할'' 자에 물러날''자를 쓰는데 타인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태도를 말한다. 중요한 건 겸손이라는 단어 자체에 물러나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군자는 겸손하고 물러날 줄 안다) — 《예기》


내가 느끼고 관찰한 건 겸손은 가진 게 있을 때 혹은 나의 위치를 알고 내어준다의 의미에 가까운 것 같다.

2. 반응 : 맞아 맞아 겸손해야지 사람이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겸손을 강요하게 될 때가 있다. 그 경우가 대부분 다른 사람의 실패를 보고서 일어나게 되는데 내 일상생활은 기억이 잘 안 나서 유튜브 댓글 같은 데서 이런 댓글들 많이 본 것 같다. 누구누구가 어떤 도전을 하는데 실패했다는 어젠다에서 "겸손이 부족하다." "겸손해야 될 것 같다." "겸손하지 않아서 잘 안된 거다."라는 뉘앙스의 댓글들 많이 봤었는데 솔직히 나는 그런 글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고 화가 났다. 왜냐면 내가 생각하기에 그건 겸손이 아닌 것 같아서.

3. 해체 : 내가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체화된 지혜

누군가의 진심 어린 조언일 수 있지만 그 단어 선택은 굉장히 무례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설령 그 말 듣고 그렇게 따라서한다 해도 그건 겸손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겸손은 내가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체화된 지혜인 것 같다. 남 말 듣고 나의 생각은 거치지 않고 그대로 실행한다면 그건 주변사람의 피드백을 잘 수용하는 성격이 유순한 사람이 아니라 그냥 자기의 생각 없이 말을 고분고분 잘 듣는 사람이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아직 부모에게서 정신적인 독립을 못한 상태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은 성인일 것 같아서 혹시 내가 그런 사람이라면 본인 스스로를 잘 고찰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4. 재구성 : 데이터로 구성해 보기

내가 생각하기에 겸손은 2030대는 그다지 필요 없어 보인다. 사람의 인생이 일반적으로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2030은 그중 30%도 안 왔다. 그런데 전체 비중의 30%, 40%의 경험을 가지고 겸손한다는 건 바보짓인 것 같다. 아직 본인의 포텐셜을 다 발휘하지도 못해서 더 자주 실패하고 정말 내 인생의 밑바닥이라고 생각하는 지점에서도 또 실패를 해봐야 한다. 그 경험을 해본 뒤에 얻어진 게 진짜 겸손이고 지혜다. 이렇게 말하면 독자분들이 기분 나빠하고 근거가 없어서 어이없을 것 같아서 데이터를 가져왔다.

화면 캡처 2025-07-13 191717.png "겸손"키워드의 검색량 분포

데이터를 보면 연령이 오를수록 겸손은 더 많이 검색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검색은 사용자의 의도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겸손이 필요해서 검색을 했을 것이고 그런 사람들은 4,50대 즉 인생의 절반은 살아보고 그동안 실패를 해와서 이제 내가 가진 경험을 토대로 쌓아 올린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고 물러날 시기에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런데 인생의 젊은 날에 청춘들이 사회가 만들어놓은 잘못된 겸손에 찍어 눌려서 정말 의미 있는 경험을 스스로 저버린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

5. 정제 : 저는 아닌 것 같아요!

나의 기억을 되짚어 보면 나는 참 NO!라는 말을 많이 하면서 살았다. 근데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거나 아이디어의 실행을 방해하려고 한 게 아니라 진짜로 아닌 것에 아니라고 말했다.

사실 사회생활 하다 보면 그런 상황들이 많이 발생한다. NO인건 누구나 다 아는데 NO라고 말하지 못하는 상황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사실은 NO인데 YES라고 말하면서 진실을 숨기는 그런 상황

나는 항상 숨기지 않고 NO라고 말했고 어쩌면 위기가 되고 갈등을 만들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물론 내가 대안을 완벽하게 말할 수 있을 때만)

그 이유는 왜일까? 생각해 보니 나는 언제나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이 내포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나는 실패할 수 있고, 실수할 수 있고, 쪽팔릴 수 있다. 왜냐면 나는 평범한 인간이니까 그래서 이런 마인드를 버리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내 과거엔 후회 남는 일이 잘 없다. 그리고 내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해서 나를 누군가가 미워하고 공격하고 했던 상황도 없었다.


예를 들면 저녁에 잠깐 짬나는 시간에 여자친구가 잠깐 자기와 시간을 가지자고 할 때도 나는 "그럴 순 없는 거다."라고 했다. 하루 2시간 헬스는 어길 수 없기에.. 근데 그렇게 살았어서 전혀 후회 안되고 그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뭐 물론 헬스를 고집했던 건 군대를 전역할 때 나 자신과 했던 약속이라는 특별한 이유도 있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이건 정말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다.


나의 경험이 없이는 겸손해지지 마세요


오늘 글 쓰는 데 걸린 시간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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