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사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다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에 대하여

by 구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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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품어왔던 꿈을 천천히 놓아주며 새로운 나의 세상에 직면한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들을 밟은 나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나는 어디론가 바삐 걸어가는 와중에 늘, 나를 사랑하기 위한 방법을 배우는 마음챙김에 대한 가르침들을 들으며 위로 받곤했는데 막상 걸어가는 그 순간만큼은 차가운 강박과 외로움이 함께 공존했던 것 같다. 모든 게 끝났다는 안도감은 곧 뼈가 시린 결핍감으로 이어졌다.

막상 챙겨야 할 나 자신은 외롭게 내버려둔 채 몸은 항상 늘 바삐 움직이느라 바빴던 뒷모습에 사무친 감정을 덧붙여 보게 된다.


꿈을 이루고 싶었던 이유는, 아마도 인정욕구의 대한 결핍이었을텐데 그것이 때로는 너무나 수치스러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것 같고 동시에 나조차 나의 마음을 외면해왔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은연 중에 알고 있었기에, 인정욕구의 결핍은 외부 세상과 주변 사람이 아니라 결국 '나'로부터 채워져야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배우고자 했던 것이다.


마음챙김과 영성에 대한 많은 가르침을 배우며 크게 바뀐 부분은, 정말로 내가 가진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


내 눈 앞에 있는 모든 것이 나를 위해 존재하고, 수많은 존재들의 노고와 땀이 들어간 물질들이 나의 안위를 위해 이 세상에 만들어졌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할 줄 알게 된 것이다. 모든 결핍감과 외로움 등 힘들게 하는 감정은 감사할 줄 모르는 마음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하는데, 마음이 많이 아픈 상태에선 그것이 당연히 와닿지 않는다. 해결되지 않은 외로운 감정이 고개를 내밀고 나를 기다리기도 하지만, 한숨 돌려 살아있음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좋아했던 많은 것들을 놓쳐왔다는 걸 이제서야 느끼고 있다.

나는 나만의 섬세한 언어세계를 가지고 있고 그 안에서 흥미를 느끼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아름다운 세상이 눈 앞에 펼쳐졌을 때 사진과 영상을 통해 나만의 감각과 감성으로 그것을 담아내는 걸 좋아한다는 것, 아무도 보고있지 않을 때 좋아하는 음악에 흠뻑 취해 춤을 춘다는 것,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미소를 건네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는 것,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듣고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되묻는 교감을 좋아한다는 것, 나만의 고운 목소리로 노래부르는 것을 즐겨하는 것, 나만의 예술적 색채를 표현하고 사람들과 따스히 교감하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는 것. 그리고 동시에 이 모든 것에서 멀어졌을 때 나와의 연결이 끊긴 기분이기에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


생명력을 가지고 숨쉬었던 나만의 잠재력들이 내가 외면한 순간 힘을 잃었을 때에, 그들은 얼마나 많은 신호들을 보내왔을까. 새로운 세상에 직면하였지만 그것들을 이제서야 들여다보게 되니 얼마나 스스로에게 미안했는지 모른다.

내 안에 외롭게 존재해있던 잠재력들이 존재 자체만으로 감사함을 느끼기 시작한 나와 만나 새로운 빛을 발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모든 과정은 나만의 영성을 찾는 과정.

내가 나 자신에게 감동하고 감탄하기 위한 길목이다.

나는 이미 용서 받았기에 세상에 숨쉬며 존재할 수 있다. 그것이 감사해야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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