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탱하고 있었던 갖가지 특징들이
이유 모를 불안함과 내면의 공허로 인해 생겨났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
그저 기특한 성장의 발판이라고 생각했는데
뿌리깊은 결핍이 나 자신의 인생을 꾸리고 있었다는 것을 대면한 순간은
엄청나게 큰 블랙홀에 빠져들어가는 듯
모든 것이 무너져버리는 느낌이었다.
나의 호흡과 표정, 손짓과 발짓,
걸음걸이부터 목소리, 자세까지.
더 올곧고 건강한 스스로를 만들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정진해왔는데.
어쩌면 그 결핍들로 인해
나는 잘 살아오기도 했고,
또 못 살아오기도 했다고 어리석게 판단하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결핍이
다듬어지지 않는 보석으로
승화되고 있다고 믿으면 어때?
넌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아주 뜨거운 체온을 가진
이 세상 하나 뿐인 유일한 존재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