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그림자

by 구르미


나 자신을 대면하는 것이

왜 이렇게 낯설고 어렵기만한지.



빨려들어갈 것 같은 묵직한 몸의 무게와

애쓰고싶지 않은 무기력한 마음이 깃들었다.


엄마의 한숨과

가라앉은 방의 공기,

허기진 배와

추구하는 손.


이 모든 것들이 원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사랑이었다.


어떤 모습을 해도,

그저 사랑스럽게 나를 바라봐줄 단 한 존재가 필요하단 신호.


우주 전체에 뜨겁게 퍼져있는

우리의 호흡을 지탱해주고 있는

무한한 사랑을

지금 이 순간 흠뻑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고역스러운 밤이다.


모든 순간이 사랑으로 차있다면

한숨보단 웃음이,

가볍고 만족할 공기와 움직임으로

모든 것에 에너지와 의욕이 넘칠텐데.



나의 욕심과 마음에 따라 움직여주지 않는

이 세상 그림판 하나하나가 참으로 옥죄네.


외롭다.

영혼을 끓어오르게 할만한 뜨거운 영감이

지금 이 순간 찾아오고 있다고 여기며...


외로움과 자유는 비례한다.

자유롭지만,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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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다본 하늘에서의

반짝이는 별빛들은

그들이 빛을 내고 있다는 것을 과연 알까.


내 한숨 소리에서도

반짝이는 생명이 깃들어있다는 것을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잊지 않는 하루가 되었으면 해


그림자가 진다는 것은 빛이 있단 신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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