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가면을 벗었다.
글 쓰기 전의 나는 끊임없이 솟아나는 생각과 생채기 난 마음을 감당할 줄 몰랐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조바심 나지 않는 하루를 보내는 게 목표였다. 술렁이며 흐릿하기만 한 나를 전혀 가늠할 수 없었다. 남에게 감히 표현하고 도움을 구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하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 감정을 함부로 표현하면 안 된다는 확신을 했을뿐더러, 어느 누구도 나의 이야기엔 관심 없을 거라 믿어왔다. 안에 꼭 담아내고 묵혀 왔다. 가끔 이유 없이 조용히 울었고 머릿속을 가득 채운 말들은 혼자 중얼거려 버리는 게 다였다.
그랬던 내가 마흔이 넘어 글을 쓰기 시작했고, 글을 통해 오랫동안 고여있던 설움을 흘려보낼 수 있게 된 건 정말 큰 행운이다. 글을 꾸준히 쓸 이유와 목적은 충분했다. 매번 이야기가 지루하게 반복될 수도 있겠고 초등학생의 일기보다 더 정신없는 의식의 흐름대로 서툴게 쓸 것이다. 하지만 글을 통해서라도 내 감정을 표현해야 할 필요성을 깨달았고, 무엇보다도 안전함을 느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