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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디 May 13. 2019

감기 조심하세요~땡땡땡F

에세이에서 찾는 브랜딩 #2 시그니쳐 브랜딩

몇일전부터 목이 따끔따끔하더니 결국 그분이 오셨다.

꽃가루에 알러지가 있어서 이맘때면 더 신경써야했는데 미세먼지에 꽃가루 일교차 삼박자가

너무 잘 맞아떨어졌는지 결국 내 면역체계는 항복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환절기가 되면 많은 이들의 끝 맺음말이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하루도 화이팅하세요. 로 변하는 것 같다.

사실 이런 말을 할때나 들을 때 생각나는 음이 있다.


감기~ 조심하세요~


이글을 읽는 여러분 머리속에도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분?

판피린 누나? 할머니?


60년대부터 대한민국 국민의 감기를 도맡아 걱정해 주시던 분

1956년 첫 의약품등록을 통해 국민건강을 책임져온 판피린은 감기약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1위 브랜드.

60년대부터 캐릭터를 통해 마케팅을 시작했는데 케릭터 마케팅의 시조새쯤 되지 않을까싶다.


보통 TV광고의 맺음말이 감기~ 조심하세요~ 인데 이 또한 시그니쳐가 되었다.

최근에는 박보영씨가 판피린 누나를 대신해서 감기 걱정을 해주시지만 바뀌지 않은 것은

한결같이 국민건강을 걱정해주신다.


재밌는 사실은 서양권에서는 보통 감사의 의미를 전달하는 맺음말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건강에 신경쓰는 맺음 말을 할 수 있겠지만 비즈니스관계에서 대부분은 

Sincerely , Best Regard, Thank you for 의 관용어구를 쓰지만 상대방이 감기 걸리는 걸 걱정해 주는편은

아닌 것 같다.



다시 60년대로 돌아가보면 그 당시에는 브랜딩이란 말이 익숙한 시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캐릭터를 이용한 동아제약의 광고는 상당히 파격적인 시도였다는 것, 그리고 60년이 흐른 후에도 그때의 기획 틀이 현재도 통용된 다는 것에 주목해야한다.


시판되는 감기약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브랜딩의 요소를 정확히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기약의 효능은 각 브랜드 모두가 충분한 평균효과를 가지고 있을 때가 가정이며 이는 복용하는 사람들의 컨디션을 낫게 만들어야 한다. 


즉 제공하는 제품 , 서비스를 경험하였을 때 확실한 효과를 주어야 다음에 감기에 걸렸을 때 다시 찾는 계기가 된다. 브랜드로 성립하기 위한 가장 첫번째 조건은 확실한 제품력과 좋은 경험의 제공이다.


두번째로 가장 대중적인 광고채널에 제품을 알리고 차별화 된 광고로 사람들에게 세가지를 어필한다.

제품을 언제 이용하면 되는지 , 어떻게 이용하는지, 유즈케이스에 대한 정보

제품의 슬로건 우리는 당신이 감기에 걸리면 힘든걸 알고 있다. 항상 당신을 걱정하고 있다.  음성 정보 

캐릭터를 이용한 아이덴티티 차별성 . 만화 케릭터는 광고를 보는 어린이도 알아 볼 수있다.


세번째로 60년이란 시간이 가져다주는 브랜드의 단단함과 지속적인 품질개선

이는 첫번째로 이어지는 결과인데 60년전 감기약의 효능이 현재시판되는 제품과 같을 수 없다.

의약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나은 성분과 효능이 개발되는데 60년전 출시 된 제품이 개선없다면 당연히 시장에서 도태 될 것이다.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다른 감기약이 왕좌를 빼앗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브랜딩의 본질은 제품력과 직관적인 홍보 그리고 지속적인 개선행위가 합쳐졌을 때 이루어 지는 것이다.



BRANDING STRATEGY


#. 감기 조심하세요 같은 브랜드의 싸비가 필요하다면


라디오는 음성으로 전달되는 가장 전통적인 매체이다.

반대로 가장 고수들이 이용하는 방식이며 단순하게 브랜드 이름을 여러번 말하는 것이 아닌 바이브가 있어야하며 유행가의 후렴구와 같이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맴돌게 만들어야 한다.

두통,치통,생리통엔 ? 맞다 ! 땡땡땡 .  영어가 안되면 ? 땡땡스쿨 ! 과 같은 문답법이 있고 노래를 이용한 방법도 있다. 표현에 한계가 있고 기획이 어렵고 매우 전문적인 분야이지만 지속적으로 했을 때 인지광고 측면에서 TV보다 저렴한 채널이용료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강제적으로 주입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 캐릭터를 통한 마케팅


캐릭터를 통한 마케팅에는 다양한 이견이 존재하지만 카카오 브랜드 , BT21 과 같은 브랜드의 전신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여 만든 제품들이다. 이 또한 전문적인 분야임에 틀림 없지만 자신이 그린 캐릭터를 이용해서 제품 상세페이지에 같이 노출시켜 브랜딩을 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지속적이여야하며 어떤식으로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 하여야 한다. 


#. 광고는 접점을 만드는 요소일 뿐이다.


마케터들이 광고를 할 때 보통 태운다고 이야기한다. 

흐름에 태우는 것인지 아니면 불에 타듯이 광고비를 활활 태운다. 는 뜻인지 아직까지는 캐물어본 적은 없지만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브랜딩이 우리는 누구인지 정의하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서 사람들이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유입 ( 감기기운이 올때 판피린을 찾는 것 처럼 ) 이 일어나도록 하는데 의의가 있다면 대중적인 채널을 통해 광고를 한다는 것은 사람들과 접점을 찾는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이다.


#. 브랜딩과 광고의 경계를 명확히 해야한다.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제품을 나열하더라도 고객이 유입이 되지 않는다면 길거리에서 제품을 깔고 노점을 하는 것만 못하다. 그렇기에 서비스를 요약해서 고객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고 보통 대부분의 광고는 브랜드 이름 레터링 자신이 보유한 상품중에서 잘나가는 것으로 배너를 만들거나 프로모션에 대한 내용 등을 다룬다.

의류 쇼핑몰에서 많이 하는 실수인데 우선 플래폼에 광고를 띄우면 지출하는 만큼 유입이 일어나긴 하나 제품이 다른 쇼핑몰과 차별이 없다면 보통 손해를 보고 기대하던 전환율이 안나와 몇개월을 더 지속해야 되는지 고민하거나 초기 투자는 당연하다며 막연하게 광고를 하기도 한다.


#. 입장 바꿔 생각해보자. 

분명 관심을 끌어야만 광고 자출에 대한 합당한 유입이 따라온다. 광고비를 많이 쓰면 자연스레 인지광고가 되고 브랜딩이 되는 것 아니냐? 는 질문을 받는데 인지의 개념과 브랜딩에서 말하는 인지도는 경계가 있다.

브랜딩은 돈을 단순히 많이 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브랜딩의 세가지 요소에서 말하듯 당신이 제공하는 제품 혹은 서비스들이 어떠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경험하지 않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알지못한다. 단순히 온라인에 뜨는 배너는 광고라고 인식할 뿐이다. 만약 유입이 있었다면 잘못 누른 것이거나 배너에 나온 제품이 괜찮아 보였거나 당신의 브랜드에 큰 기대나 관심을 갖고 누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처음보는 친구들이 교실에 앉아있고 1년을 같이 보낼 사이지만 아직은 데면데면한 상황

옆에 앉은 아이가 계속 말을 걸어온다. 말끔하니 생겼고 내가 착해보여서 친하게 지내자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당신은 옆에 앉아있는 아이와 베프가 될 수 있는가?

그 순간 , 그래 오늘부터 우리는 엄청 친한사이가 되는거야 . 실제로 가능한 것인가?

그 친구에 대한 첫인상은 좋았다면 시간이 흐르며 친구와 정말 가장 친한 사이가 될지도 모른다.

다만 서로를 알아갈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  나를 찾아오게 만드는 방법 


브랜딩에는 왕도가 정해져있지 않다.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이 어떠한 상황에서 나를 찾게 만드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당신은 광고에 돈을 불태우고 있진 않은가? SNS를 이용해 비즈니스 페이지를 개설하고 잘 표현해 놓은 상태인가? 나의 컨셉과 색깔은 명확한가? 광고가 어느 순간에는 꼭 필요하지만 당신이 알리고 싶은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그것이 명확하지 않을 수록, 공감받지 못할 수록 그 대가는 점점 비싸진다.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브랜드페이지를 편법없이 게시글을 꾸준히 올리는 것으로 사람들을 모아보자.

온라인에 브랜드를 잘 알릴 수 있는 게시물을 꾸준히 만들어 내는 것만으로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다. 


팔로워가 많은 인플루언서를 참고해보면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이있다. 

셀카 조차도 구성이 있고 많은 노력이 담겨있으며 신경 쓴 느낌을 준다.

당신만의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주목받는 것은 당연히 드문 일이다. 

편법은 피하고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라.

팔로워보다 당신의 진짜 팬을 찾는 과정이다.


이러한 것들은 시장의 반응과 연관되는 지표를 만들어내는데 어떠한 컨텐츠에 관심도가 증가하는지를 보면

광고는 어떤식으로 했을 때 전환율을 높일 수 있는지를 가늠 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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