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내가 0.4개의 비트코인이 있었던 이유?

여는 글 ①

by 효창동요리사

때는 2017년. 5호선으로 2호선으로 이어지는 보통의 아침 출근길.


평소와 다름없이 IT관련 커뮤니티의 글을 나름의 기준으로 탐독(?)하며 세상 유용한 정보를 모으고 있던 와중 요즘 계속 눈에 거슬리는 게 있다.


'이더리움 대박..'

'이더리움 사신 분?'


알 수 없는 단어가 많은 어려운 게시글이 가벼운 '밈(meme)' 게시글 보다 많아져(그땐 이런 말도 없었지. 그냥 '웃긴 짤'이었다) 지루한 스크롤링이 계속되었다. 그런데도 계속 보이는 '이더리움'에 관한 게시물들.


급히 찾아보니 무슨 코인이란다. 비트코인이란 단어도 보였다.

비트코인? 2011년? 당시 출근 중인 회사에서 처음 들었었나 했던 기억이 난다.



코인? 암호화폐? 이게 뭔데 그래...?

"옛날에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사 먹었다고? 뭐 채굴? 금처럼 캐?

노트북을 잃어버려서 채굴하던 비트코인이 사라졌다고?

뭐 해킹당했는데 화면에 쓰여있길 비트코인을 주면 풀어준다고?" 정도의 스쳐가는 기억들..


당시 기억으로 비트코인을 1만 개인가로 피자를 2판 거래했다는 기사가 떠올랐고, 빗썸(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비트코인 1개에 50만 원...?(아마 70만 원 미만으로 기억) 무언가 촉(?)이 들어서 이내 50만 원을 입금했고, 별다른 정보 없이, 어찌어찌 이더리움이란 코인을 전액 구매했다.


그날 퇴근 때 거래소의 내 잔고는 거의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기억한다.


이래도 되는 거야?

그날의 경험은 잊히지 않는다.


그동안 자산이라고는 변변치 않은 예금, 뭐를 보장해 주는지도 모르는 긴 이름의 보험들. 나라는 금융문맹은 평생 주식이라고는 관심도 없고,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앞으로도 나와 상관없을 거라 생각하며 살고 있던 때다.


항상 세상만물에 다 호기심이 있었다고 자부했지만 이내 얕게 파악하면 바로 냉소적을 돌변했기에 그 어떤 것도 내 것으로 만들어 나를 발전적으로 바꾸는데 동기로 사용치 못했던 것 같다.


2011년에 비트코인을 처음 들어보았음에도 2017년 거래소에서 다시 보았음에도 그 어떤 자각도 없이, 거래소의 알트코인 이름이나 보고 사팔사팔 해댔다. 가끔 궁금하면 거래소 앱에서 제공하는 '정보'나 눌러보며 "뭐라고 그럴싸하게 써뒀는지나 보자"정도의 생각뿐..


위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8년도 더 된 일이다.
2024년. 이제야 돈과 비트코인에 대해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2024년 12월 31일.

이제라도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할 미래를 위해, 비트코인 최소 한 개를 사는 프로젝트를 시작해 본다.


최근 약 3개월 간 읽은 책들

각 책의 한두 줄 소개정도 각 책마다 리뷰 할 생각
읽은 순서와 아래 순서는 다름, 순서대로 소개 예정

1. [비트코인이란 무엇인가], 사토시 나카모토 지음, 고피디 번역, 해설. 레드스톤, 2024.10.

2. [트럼프 2.0 시대 | 글로벌 대격변이 시작된다], 박종훈 지음, 글로퍼스, 2024.11.

3. [비트코인 사용설명서], 백훈종 지음, 여의도책방, 2024.7.

4. [비트코인 낙관론], 비제이 보야파티 지음, 1분 비트코인 옮김, Nonce Lab, 2024.4.

5. [21가지 교훈], 비트코이너 지지, 포우 팀 옮김, Nonce Lab, 2024.2.

6. [비트코인 디플로마], 비트코인 워크북, 번역 아토믹 비트코인, REBERAL REASON, 2024.5.

7. [더 피아트 스탠더드], 사이페딘 아모스, 옮긴이 임경은, 다산북스, 2024.5.

8. [달러는 왜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 사이페딘 아모스, 옮긴이 위대선, 터닝포인트, 2018.12.

9. [사토시의 서], 필 샴페인 지음, 조진수 옮김, 한빛미디어, 2021.2.

10. [비트코인 블록사이즈 전쟁] 조나단 비어 지음, 네딸바 옮김, Nonce Lab, 2024.11.

11. [비트코인 핸드북 : 경제학, 기술, 심리학의 주요 개념], 아닐 파텔, Nonce Lab, 2024.9.

12. [리얼머니 : 더 비트코인], 이장우, 허들링북스, 2024.10.

13. [레이어드 머니 돈이 진화한다], 닉 바티아, 심플라이프, 2021.11.


최근 3개월 정도 위 책을 읽으며 매일 똑같던 머릿속에 하나의 작은 틈이 만들어지며 새 공간이 열리는 경험을 했다. (읽은 순서와 위 순서는 다름, 순서대로 소개 예정)


프랑스의 정치학자 토크빌이 했던 말(?)이라고 잘못 알려진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는 말을 내가 잘못 대입해서 상상했나.. 싶기도 하다만..


'누구든 자신에게 맞는 개수? 평단?의 비트코인을 갖는다(?)'


보유한 수, 평단이 운, 지성, 그 어떤 수준? 상황? 그 무엇이든 상대적으로 우성과 열성을 가르고 그에 따라 줄 세워진다는 생각에 동의해서는 안되나 스스로에게만 예외로 두고 채찍 삼아 배움의 동기로 두어본다.


하여 앞으로 쓸 '결혼 전, 내가 0.4개의 비트코인이 있었던 이유’는 결국 0.4개만 있었다가 결혼 후 0.7개까지 늘어난 즐겁고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구매 평균 단가가 아니라 개수다.

미국이 달러로세우고 또 그 달러로 어질러 놓은 세상에서 비트코인은 새로운 질서를 보여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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